▲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나도 모르게 그랬다. (박)성한이가 당황해하는 것도 보여서 그랬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퇴장을 감수하고도 볼 판정에 항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선수단을 이끌다 3회초 퇴장 당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항의해서다. 올 시즌 3번째 감독 퇴장, 5번째 볼 판정 항의 관련 퇴장이었다. 

문제 상황은 이랬다. SSG가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박성한이 상대 선발투수 이용준과 풀카운트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앞서 이용준의 5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판정할 때 박성한이 한차례 어필한 상황이었다. 이어 이용준의 6구째 슬라이더가 다시 한번 좌타자 박성한의 바깥쪽 높은 곳으로 향했다. 원현식 주심의 판정은 루킹 삼진이었다. 

김 감독은 박성한이 억울한 감정을 표현할 틈도 없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꽤 언성을 높였고,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이때 "야구를 정확히 해야지 정확히, 왜 감정으로 하냐고"라고 말하는 김 감독의 목소리가 중계방송에 그대로 나갔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볼 판정이 어필할 일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되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5구째의 영향이 있어 보였다. 선수들이 억울해하는 측면도 있어서 어필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감독은 참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매번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3회였어도 그 순간이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가 났다. 물론 그래서는 안 됐다"고 덧붙였다. 

고의로 퇴장을 감수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의도적으로 선수단에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그랬다. (박)성한이가 당황해하는 것도 보여서 그랬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성숙하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기에 참아야 하고, 때로는 감독이라 행동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불이익이라고 생각하면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나도 감독을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상대를 무시하고 불신해서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한 김건우와 외야수 최상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외야수 김강민을 말소했다. 

김 감독은 "김강민이 어제 병살을 안 당하려고 120%로 뛰었다고 하더라. 부상이었던 부위(좌측 대퇴부)가 다시 안 좋아져서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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