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호투와 불펜의 지원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완성한 KIA 임기영 ⓒKIA타이거즈
▲ 자신의 호투와 불펜의 지원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완성한 KIA 임기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베테랑 선발 임기영(29)은 올 시즌 승운이 다소 없는 편이었다. 물론 승리투수 자격이 없던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근래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를 하고도 승리가 없었다.

아무리 다른 지표들이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해도 선발투수에게 ‘승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임기영으로서도 다소간 조바심이 날 만한 환경이었다. 무승의 늪이 더 길어지기 전 어쨌든 ‘1승’을 새기는 게 중요했고, 9일 광주 LG전은 경기가 가지는 중요성과 더불어 주목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임기영은 감격의 시즌 첫 승(KIA 5-1 승)을 얻어냈다. 5⅔이닝 동안 4사구 3개와 5개의 안타를 맞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실점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팀 타선이 1회 황대인의 투런포, 3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초반부터 3점을 뽑아주며 임기영을 지원한 것도 컸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로 그렇게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와 완급 조절이 좋았다. 타자 무릎 높이를 파고드는 공은 LG 타자들도 까다로운 듯 좀처럼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여기에 체인지업(22구)과 슬라이더(15구)를 섞으며 타자들의 눈높이를 흔들었다. 6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분명 승리의 자격이 있는 투구였다. 

다만 투구 수가 조금 많아 6회 교체됐고, 나머지는 이제 불펜의 몫이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은 물론 임기영의 승리요건을 지키기 위한 불펜투수들의 분투도 눈부셨다.

임기영이 4-0으로 앞선 6회 1사 후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가 움직였다. 이재원 타석 때 우완 장현식을 올렸다. 장현식은 득점권 위기에서 이재원을 몸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장현식은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2사 1루에서 좌타자 박해민을 잡기 위해 좌완 이준영이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했다. 이어 8회에는 전상현이 등판해 1이닝을 13구로 끝냈다. 필승조인 전상현은 홀드 요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나와 경기의 승기를 굳혀갔다.

9회 이재원에게 솔로홈런 하나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전날 마운드가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과는 달랐다.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빛났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타석 대포를 터뜨리며 불펜에 여유를 제공했다. 모두가 힘을 내 임기영의 첫 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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