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연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KIA 소크라테스 ⓒKIA타이거즈
▲ 첫 연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KIA 소크라테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LG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민호(21)는 시즌 초반 당황스러운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었다. 4월 평균자책점이 7.63에 이르렀던 이민호는 5월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42로 호투했다.

직전 등판이자 6월 첫 등판이었던 2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은 2점으로 억제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냈다.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인 것은 분명했다.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안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 자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비 때 KIA의 두 타자에게 맞은 홈런이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돌아왔다. 반대로 말하면 KIA는 적시에 나온 홈런포 덕에 5-1로 이길 수 있었다.

팀 타점 부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이민호 공략의 선봉에 섰다. 중요한 시점에서 터진 두 선수의 홈런 덕에 KIA도 LG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3위 싸움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다. 만약 이날도 패했다면 경기차가 2.5경기로 벌어질 판이었는데, 반대로 반 경기차로 좁히며 다시 역전을 호시탐탐 노릴 수 있게 됐다.

1회 2사 후 나성범이 볼넷을 고르자 황대인의 방망이가 자신 있게 돌았다. 1B에서 슬라이더(139㎞)가 다소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공은 좌측 담장을 넘겨 선제 투런포로 이어졌다. 전날 패배의 흐름을 지우고, 경기 분위기를 먼저 가져오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그 다음은 소크라테스의 원맨쇼였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LG 킬러라고 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40,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2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특히 이민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적이 있었는데 이날도 타이밍이 잘 맞는 듯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치기는 했으나 잘 맞은 타구였다. 워닝트랙까지 날아갔다. 자신감을 찾은 소크라테스는 팀이 3-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1B의 카운트에서 체인지업(128㎞)이 밋밋하게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6회에는 이민호의 투심패스트볼(147㎞)이 비교적 낮게 잘 들어갔는데 이것을 또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날까지 올해 10개의 홈런 중 3개가 이민호를 상대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 또한 "타선에서는 1회말 황대인이 2사 1루 찬스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소크라테스의 연타석 홈런도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두 선수의 결정적 홈런을 칭찬했다.

‘황소’가 홈런포를 앞세워 이민호를 들이받았고, 마운드도 임기영을 시작으로 LG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서며 KIA는 5-1로 이기고 주중 3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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