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전의산 ⓒ 연합뉴스
▲ SSG 랜더스 전의산 ⓒ 연합뉴스
▲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리틀 오재일!"

SSG 랜더스에 KBO리그 최고 1루수 오재일(36, 삼성 라이온즈)을 닮은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 8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은 거포 유망주 전의산(22)이 주인공이다. 전의산은 2020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 "파워 하나는 진짜"라는 평가를 받았고, 입단 뒤에는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하며 타격 장점을 더 살리는 데 집중했다. 

SSG 2루수 최주환(34)은 전의산을 보면 꼬박꼬박 "리틀 오재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얼굴은 물론이고 체력과 포지션까지 닮은 구석이 많다. 전의산은 "(최)주환 선배님이 오재일 선배님을 닮았다고 계속 그렇게 부르신다. 내 롤모델은 (한)유섬 선배님인데"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새내기 1루수인 전의산에게 오재일은 수비의 교본이다. 오재일은 삼성에서 4번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에도 강점이 있는 선수지만, 1루 수비는 현역 선수 가운데는 따라올 선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안정감을 자랑한다. 예전에 오재일과 함께 뛰었던 두산 내야수들은 "어렵게 송구를 해도 어떻게든 다 받아주는 1루수"라며 엄지를 들곤 했다. 

전의산은 "오재일 선배는 수비 하나는 진짜 한국 야구에서 톱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를 정말 닮고 싶긴 하다. 방망이도 워낙 잘 치시기도 하지만, 1루수도 수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수비도 잘하면서 방망이도 잘 치면 더 메리트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단 3년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전의산은 "이제는 조금 1루수에 적응도 되고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처음에는 어렵고 타구 판단도 잘 안되고 그랬는데, 2군 코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빠른 타구에 적응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1루수가 코너 내야수이다 보니 빠른 타구가 아니면 느린 타구가 많다. 느린 타구에 스핀이 걸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야수들이 던지는 공 가운데 바운드가 애매한 공들을 받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포지션 전향을 후회하진 않는다. 오히려 1루수로 방향을 틀었기에 3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고 생각한다. 전의산은 "포수를 했으면 내가 1군에 올라올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나는 만족하고 있다. 포수를 고등학교 2, 3학년 때만 하다가 프로에 온 거라서 크게 미련은 없다. 1루수라도 했으니까 1군 경기에 뛰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든 전의산 ⓒ SSG 랜더스
▲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든 전의산 ⓒ SSG 랜더스

리틀 오재일은 1군 무대에서 큰 실수 없이 수비를 펼치면서 거포 유망주로서 잠재력도 충분히 뽐냈다. 1군 데뷔전이었던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우익선상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9일 창원 NC전에는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3으로 쫓아간 8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포효하기도 했다. 8일은 연장 12회 2-2 무승부, 9일은 4-5로 끝내기 패해 웃을 수는 없었지만, 전의산이라는 희망을 발견한 건 SSG의 수확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 (전)의산이는 늘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다. 체격도 좋고 파워도 좋은 선수니까. 데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어도 자기 스윙을 해 긍정적"이라며 최근 침체된 타선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했다. 

전의산은 "(이)진영 코치님께서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은 자신 있게 돌리라고 하셨다. (데뷔 첫 안타 때는) 타이밍을 잡을 때 내 존으로 들어오길래 자신 있게 돌렸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경모 형, (박)성한이 형, (한)유섬 선배님께서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테니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부모님도 전화로 하던 대로만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며 앞으로 주어지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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