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장성우가 9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초 좌월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활짝 웃고 있다.
▲ kt 장성우가 9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초 좌월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활짝 웃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자칫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안방마님의 센스 있는 판단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사령탑은 “그게 연륜이다”는 말로 칭찬을 대신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중요했던 장면 하나를 잠시 언급했다.

상황은 이랬다. kt가 2-0으로 앞선 2회 키움의 공격. 2사 1·2루에서 이지영이 내야를 꿰뚫는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2루 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쇄도했고, 1루 주자 송성문 역시 3루로 질주했다.

우익수 조용호의 결정은 3루 승부였다. 홈은 늦었다고 판단해 공을 3루로 뿌렸고, 완벽한 송구를 받은 3루수 황재균이 송성문을 잡아냈다.

문제는 득점 여부였다. 김혜성의 홈 도달과 송성문의 태그아웃 타이밍이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일단 주심은 김혜성의 홈 터치가 빨랐다고 인정했지만, 포수 장성우가 나서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kt 이강철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장성우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비디오판독 결과 원심이 뒤집혔다. 김혜성이 홈으로 도달하기 전, 송성문이 먼저 태그아웃됐다는 결과가 나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렇게 kt는 실점 없이 2회 공격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그게 연륜이다”면서 베테랑 포수의 절묘한 판단을 칭찬했다. 이어 “3루수였던 황재균은 태그가 뒤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일단 장성우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길래 응했다. 나 역시 3루 주자가 홈 앞에서 천천히 뛰는 장면을 보고 있었고, 다행히 앞에서 태그되는 장면이 카메라로 찍혔다. 큰 아웃카운트였다”고 덧붙였다.

센스 있는 판단으로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의 실점을 막은 장성우는 5회 결정적인 수훈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일러 애플러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뽑아내 승기를 가져왔고, kt는 이를 앞세워 7-1로 이겼다.

이 감독은 “장성우의 홈런으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특히 1차전 선발투수가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2차전이 연장으로 향하면서 불펜진 소모가 많았는데 만루홈런으로 리드를 벌려서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kt는 롯데를 맞아 배제성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롯데는 박세웅으로 맞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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