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박해민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박해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지난 겨울 투자한 60억원의 가치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LG 중견수 박해민(32)이 호수비와 만루포로 3위 사수에 앞장섰다.

LG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서 10-7로 이겼다.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의 공이 컸다. 박해민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시즌 성적 33승25패1무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지난 겨울, LG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 FA 시장에 나온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데려왔다. 계약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외야 수비 강화였다. 같이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옆집 두산의 중견수 정수빈(32)처럼 좌중간부터 우중간까지 넒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외야수를 우리도 데려와 보자는 취지가 담긴 FA 영입이었다. 

박해민은 경기 초반 정수빈과 호수비 대결을 펼치며 LG를 웃게 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문성주가 중견수 앞 안타 코스로 타구를 보냈는데, 정수빈이 앞으로 달려 나오며 다이빙 캐치를 시도해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초 곧바로 박해민이 맞불을 놨다. 1사 후 박세혁이 가운데 담장 앞까지 뻗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머리 위로 가는 타구라 담장 앞에서 놓칠 가능성도 꽤 있었는데, 박해민은 안정적으로 타구를 낚아채며 뜬공으로 처리했다. 장타를 놓친 박세혁으로선 허무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박해민은 좋은 수비의 기운을 타석까지 이어 갔다. 2회말 문보경과 유강남의 안타, 홍창기의 사구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박해민은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초구 시속 145㎞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월 만루포를 쳤다.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1년여 만에 친 개인 2호 그랜드슬램이었다. LG는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나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수비로는 실망감을 안긴 적이 없다. LG가 바랐던 모습 그대로 그라운드를 누벼주고 있다.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257, OPS 0.639로 타석에서는 성적이 빼어나다고 보기 어렵지만, 이날 이적 첫 만루포를 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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