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 3학년 주장 포수 김범석(왼쪽)과 2학년 사이드암 나윤호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시포와 시구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경남고 3학년 주장 포수 김범석(왼쪽)과 2학년 사이드암 나윤호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시포와 시구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어릴 때부터 응원했습니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열린 11일 사직구장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지난달 끝난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청담고를 7-2로 제치고 정상을 밟은 경남고 야구부 선수들이었다.

롯데는 연고지 학교인 경남고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경남고 매치데이’로 명명하고 전광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을 초청했다. 또, 경남고를 대표해 황금사자기 MVP인 2학년 사이드암 나윤호와 3학년 주장 포수 김범석이 시구와 시포를 맡았다.

현장에서 만난 김범석과 나윤호는 모두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김범석은 “떨리지만 재밌었다. 또, 대선배님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저런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나윤호 역시 “황금사자기 결승전보다 시구가 더 떨렸다. 나도 빨리 프로가 돼서 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경남고 선수단과 경남고 출신의 롯데와 kt 선배들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롯데에선 임경완 투수코치와 이대호, 김유영, 서준원, 한동희, 최준용이 나왔고, kt에서도 장성우와 하준호, 김준태, 장준원이 후배들 곁으로 다가와 추억을 남겼다.

김범석은 “이대호 선배님은 아우라가 있으시더라. 또, 선배님으로부터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대선배와 짧았던 추억을 이야기했다.

김범석과 나윤호는 경남고가 자랑하는 유망주들이다. 신장 178㎝·몸무게 95㎏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김범석은 파워를 갖춘 공격형 포수로 잘 알려져 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볼 배합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2학년으로서 전국대회 MVP를 차지한 나윤호의 존재감도 작지 않다. 신장 182㎝·몸무게 72㎏의 신체조건을 지닌 나윤호는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배짱이 두둑하다. 또, 올 시즌 고교야구 9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72(25이닝 2자책점)를 기록하며 3학년 못지않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 경남고 선수단과 경남고 출신의 kt와 롯데 선수들이 11일 사직 경기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남고 선수단과 경남고 출신의 kt와 롯데 선수들이 11일 사직 경기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어릴 적부터 롯데팬으로 자랐다는 둘은 롤모델도 경남고 출신의 롯데 선배들을 꼽았다. 나윤호는 “최준용 선배님의 팬이다.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이 멋있다”고 말했고, 김범석은 “한동희 선배님의 타격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데 선배님께서 오늘 배트 한 자루를 주셨다. 다음에는 꼭 선배님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범석과 나윤호는 모두 롯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신인 드래프트가 전면 드래프트로 바뀌면서 1차지명이 사라져 연고지 유망주들의 진로는 더욱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를 잘 알고 있는 3학년 김범석은 “어릴 때부터 롯데에서 뛰고 싶었다”면서도 “신인 드래프트가 다가오고 있는데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남은 전국대회 역시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홈런도 7개를 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윤호는 “경남고가 아직 대통령배 우승을 못 해봐서 꼭 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MVP를 하나 더 받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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