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전의산. ⓒSSG 랜더스
▲SSG 랜더스 전의산.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힘빼자, 가볍게 치자 주문을 외운다.”

인천 SSG랜더스 전의산(23)이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2회말 2사 1,2루 때 상대 선발 남지민의 145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중앙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까지 때려내며, 1군 콜업 후 보낸 첫 주를 기분 좋게 장식했다.

전의산은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 선수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0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포수였지만, 1루수로 변신했다. 2군에서 숙성기를 거치며 1군 무대를 향해 달려왔다.

▲SSG 랜더스 전의산. ⓒSSG 랜더스
▲SSG 랜더스 전의산. ⓒSSG 랜더스

지명 후 3년 뒤. 전의산은 지난 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맹타를 휘두르며 SSG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이튿날에도 4타수 1안타로 2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조금씩 1군 무대에 적응을 마친 전의산은 한화를 상대로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10일에는 5타수 2안타 1타점, 11일은 3타수 3안타 1볼넷, 12일에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시리즈 스윕에 앞장섰다.

그토록 그리던 1군 무대에 선 것도 모자라, 매일 자신의 인생경기를 새로 쓰고 있는 전의산이다. 사실 1군에서 곧바로 두각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의산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타석에 들어선 모습은 덤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다. 혼잣말로 긴장감을 풀기 위해 노력도 한다. 전의산은 “긴장을 정말 많이 한다. 그래도 최대한 티를 안 나게 하려고 노력 한다”며 “힘빼자, 가볍게 치자라고 혼자 주문을 외운다”며 타석에서 자신과 싸움도 벌인다고 했다. 마인드 컨트롤이 성공했을까. 전의산은 긴장을 억누르고 강한 타구를 생산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전의산. ⓒSSG 랜더스
▲SSG 랜더스 전의산. ⓒSSG 랜더스

꿈만 같은 한주를 보냈지만, 이제 막 시작점에 섰을 뿐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상대 팀과 싸움에서도 이겨야 하지만, 2군에 내려가 있는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복귀한다면 내부 경쟁도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전의산은 “기분 좋은 한주를 보냈다. 그래도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 계속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더 밝은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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