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매 타석이 소중합니다.”

한화 이글스 김인환(28)은 1군 무대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16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10개 구단 프로팀 중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나 한화는 김인환의 파워 넘치는 타격 능력과 워크에식에 주목했고,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의 선택은 6년 뒤 옳았음이 입증됐다. 김인환도 군 전역 후 부단히 노력한 끝에 마침내 한화의 1루수로 거듭났다.

김인환은 올시즌 한화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34경기 119타수 34안타 7홈런 타율 0.286, 22타점을 기록. 빼어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1루 자리를 꿰찼다. 사실 그동안 한화의 1루 주인은 없었다. 오랜 시간 우측 코너 내야를 지켰던 김태균이 은퇴한 뒤 주인이 계속 바뀌었다. 외국인 타자로 자리를 채워왔고, 국내 선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올해도 역시 1루수 없이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1루 고민을 지우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글스 1루수 오디션에 이성곤, 정민규, 변우혁 등 다양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불안한 수비와 부족한 타격 탓에 1루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그러던 중 김인환이 치고 나왔다.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53타수 16안타 2홈런 21타점 타율 0.302를 기록.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 김인환은 사령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곧바로 1군 콜업을 지시했다. 그리고 김인환은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수베로 감독은 “스윙 스피드가 확연히 좋아졌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김인환이 고정 1루수다. 본인이 따낸 자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동안 훈련의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더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내기 위해 수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김인환은 “전역 후에 배트 스피드가 많이 떨어져 있더라. 계속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공을 정확하게 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강한 타구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노시환의 부상으로 인해 4번 타자로 나서는 날이 많아졌다. 김인환은 “개인적으로 4번을 치면 좋다. 아무래도 상징성이 있지 않나.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보다 정확하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가 현실이 됐다. 이제는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김인환은 “아직 내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1군에 올라왔다. 매 타석이 소중하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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