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기념 촬영 중인 LG 트윈스 내야수 손호영. ⓒ LG 트윈스
▲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기념 촬영 중인 LG 트윈스 내야수 손호영.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손호영(28·LG 트윈스)의 야구 인생에 봄날이 온 것일까.

손호영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하며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연전 내내 손호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10~12일 두산과 주말 시리즈에서 총합 10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개의 안타 중 3루타 2개, 홈런은 1개로 뜨거운 타격감이었다.

경기 뒤 류지현 LG 감독은 “특히 손호영이 오늘 같은 익사이팅한 경기에서도 기술적,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충훈고를 졸업한 뒤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하위 싱글A까지 오른 뒤 국내로 복귀했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쳤고,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 초기 LG 내야진의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존재감이 없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이 잡혀 2년간 31경기에 나와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3타점 OPS 0.699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명단 제외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합류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시범경기 막바지 팀에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14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뒤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 OPS 1.725로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조금씩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류 감독은 “손호영은 우리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에서 내야 유틸리티 백업으로 생각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대타로 타석에 나갈 때마다 집중력도 좋고, 결과도 잘 나왔다. 그런 모습들이 잘 이어진다면 다른 선수들까지도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며 최근 맹활약 중인 손호영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현재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쪽 복사근에 불편함을 느껴 1군에서 제외돼 2루가 공석이다. 손호영이 비어있는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드라마 같은 야구 인생에 봄날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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