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야 너 무조건 7회까지 던져야 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선 선발투수 이영하(25)가 5회 들어 흔들리자 마운드를 방문했다. 4-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임지열을 3루수 박계범의 땅볼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이지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잘 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2사 후 김휘집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김준완과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2-0으로 몰리자 김 감독이 흐름을 끊고 직접 마운드로 향했다. 

김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5회가 되니까) 빨리 끝내고 싶은지 급해서 호흡이 전혀 안 되더라. 그래서 '야 너 무조건 7회까지 던져야 돼'하고 내려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영하는 곧바로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김준완과 승부에서 볼카운트 3-0까지 몰렸지만, 이후 3구 연달아 직구로 붙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는 김수환-이정후-야시엘 푸이그로 이어지는 키움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김 감독이 예고한 대로 7회에도 등판한 이영하는 이지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정철원과 교체됐다. 팀은 4-3으로 이겼다.

이영하는 6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고척에서는 좋은 공을 던진다. 초반부터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제구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공격적으로 붙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때도 그렇게 던지고 싶을 것이다. 나를 비롯한 감독들이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하는 이유다. 빠르게 카운트를 유리하게 승부해야 좋은 공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이며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 가길 바랐다. 

한편 두산은 이날 안권수(우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루수)-김인태(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정수빈(중견수)-김재호(3루수)-안재석(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1루수 양석환은 감기 몸살로 이날 하루 온전히 휴식을 취한다. 

부상으로 빠진 허경민의 빈자리를 김재호가 채운다. 김재호는 2010년 9월 1일 잠실 SK전 이후 4036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통산 3루수로는 선발로 16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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