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류현진
▲ 토론토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5‧토론토)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4년간 8000만 달러(약 1035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토론토 역사상 가장 비싼 자유계약선수(FA) 투수 계약으로 남았다.

그런 류현진은 이제 언제 토론토 소속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지 모른다. 류현진은 최근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결정했다. 구단은 다각도로 류현진의 재활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결국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혈소판 주사와 같은 재활 방식으로는 제 기량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팔꿈치 수술에서도 류현진이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면 재건에 나설 수도 있고, 부분적인 재건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재활 기간도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확실한 건 올 시즌은 아웃이다. 재활이 길어지면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류현진도 올해 만 35세의 베테랑이다. 젊은 시절처럼 회복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류현진은 올해와 내년 각각 2000만 달러에 연봉을 받는다. 1년을 날린다고 하면 최소 2000만 달러의 손해는 불가피하다. 복귀 시점에 따라 토론토의 손해액은 3000만 달러,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현지에서 각박한 평가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여론은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류현진의 계약이 적절했으며, 토론토가 그 시기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옹호가 많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케이틀린 맥그래스 또한 같은 생각이다. 맥그래스는 “토론토는 류현진이 만 33세 시즌에 접어들고 있을 때 계약을 했다. 계약의 후반부가 처음처럼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 계약이 상징하는 것 때문에 (그 당시로 돌아가도) 다시 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그래스는 첫 시즌인 2020년 류현진이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고, 그 덕에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포스트시즌 진출은 토론토 수뇌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그것이 투자로 이어졌다고 했다. 

맥그래스는 “토론토는 2019년 95패 시즌을 보냈지만 젊은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당시 최고의 FA 선수 중 하나였던 류현진과 계약한 것은 팀이 경쟁력을 만들고 큰돈을 쓰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류현진의 계약으로 조지 스프링어,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와 계약하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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