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격한 행동으로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하주석 ⓒ곽혜미 기자
▲ 과격한 행동으로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하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퇴장당한 이후 이례적인 거친 행동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은 한화 주장 하주석(28)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과했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반성하라는 차원이다.

하주석은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0-2로 뒤지고 있었던 8회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하주석은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홈플레이트 근처를 한동안 배회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주심의 재촉에 타석에 들어서기는 했으나 결국 구승민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강하게 내리쳐 불만을 표현했다.

송수근 주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올해는 원칙적으로 볼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는 퇴장 조치된다. 그러자 하주석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주심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하주석을 말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으나 이 과정에서 헬멧을 강하게 던졌다. 구조물을 맞고 튀어나온 헬멧이 코치의 머리를 가격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한화는 하주석의 행동을 놓고 밤새 숙고를 거듭했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할 수는 있고, 실제 올해 리그에서도 몇 차례 있었던 일이다. 퇴장 자체가 1군 말소로 이어진 게 아닌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그 다음 행동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은 올해 60경기에서 타율 0.213, 3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7을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 타격이 부진하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답답한 심정 등이 겹쳐 나온 분노일 수는 있지만, 정도가 과했다는 점은 분명했다. 타격 부진에 문책성 강등까지 하주석에게는 쉽지 않은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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