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퇴장 이후 분을 삭이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을 한 하주석(28‧한화)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하주석이 재정비를 하고 돌아오길 바랐다.

한화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NC와 경기를 앞두고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하주석은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8회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성 행동을 한 뒤 퇴장 조치됐으며, 그 뒤로도 분을 풀지 못하고 더그아웃에 헬멧을 내던지는 등 과격한 행위를 해 논란이 됐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는 일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하주석에게 2군행을 지시한 것은 결국 그 다음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을 구단이 인정했고, 끝내 2군으로 보내 반성하고 재정비를 하도록 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하주석의 2군행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하주석은 여러 가지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팀의 주장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실수도 야구의 일부이고, 사람 사는 인생의 일부인데 우리 모든 팀원들이 조금 배우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를 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팬들도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스포츠는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고 많은 감정들이 지나가는 그런 묘미가 있다”면서 “감정 표현은 열정이 있다는 뜻이고, 답답함을 표출하는 것은 그만큼 내가 이 팀에 진심이고 내가 선수로서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서는 이런 게 지극히 경기의 일부다. 하지만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존경한다”면서 “하주석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헬멧을 집어던지고 코치가 맞았다. 그런 것들은 잘못됐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자라나는 선수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이날 2군으로 내려간 하주석은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심판님께도 사과드린다. 2군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주석의 KBO 상벌위원회는 오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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