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째 타격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코디 벨린저
▲ 3년째 타격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시즌 중반 LA 다저스의 외곽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코디 벨린저(27)였다.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의 방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였지만, 어쨌든 제기 자체는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벨린저는 2020년 1150만 달러, 2021년 161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2022년은 연봉조정 3년차였다. 대개 연봉조정은 연차가 쌓일수록 연봉이 높아진다. 연봉을 더 올려주기 싫다면 방출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벨린저는 2020년 부진에 이어 2021년에도 심각한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호쾌했던 장타는 어깨 부상 여파 속에 완전히 사라졌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물론 벨린저를 방출하는 일은 없었고, 시즌 막판 타격폼 조정을 통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벨린저는 가을야구에서 나름의 몫을 했다. 그리고 방출 없이 올해 1700만 달러의 연봉에 합의했다. 그런데 똑같은 시나리오가 시즌 말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연봉조정 마지막 해를 앞두고도 타격이 잘 살아나지 않아서다.

벨린저는 17일(한국시간) 현재 57경기에서 타율 0.206, 7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3을 기록 중이다. 타율 0.165, OPS 0.542였던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OPS는 리그 평균보다 18% 떨어진다. 리그 평균보다 못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벨린저는 70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9개의 볼넷을 고르는 데 그쳤다. 30.6%의 삼진 비율은 데뷔 이후 최고치고, 반대로 8.3%의 볼넷 비율은 데뷔 이후 최저치다. 단순히 타율이 떨어지고 장타가 줄어든 게 문제가 아니라 선구 자체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벨린저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최소 1700만 달러는 안겨줘야 하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벨린저가 수비에서 공헌하는 점은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공격 생산력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현재는 17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는 전혀 아니다. 내년 반등 가능성까지 확신하지 못한다면, 다저스는 정말로 벨린저를 포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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