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수주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SSG 최경모 ⓒSSG랜더스
▲ 최근 공수주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SSG 최경모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SSG는 장타와 출루율에 상대적으로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는 타선이다. 실제 라인업에는 작고 세밀한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보다는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홈런 군단’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건 아니다.

실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도 홈런포가 경기 흐름에서 중요한 몫을 했다. 1회 1사 1,2루에서 한유섬이 우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6-3으로 쫓긴 8회에는 전의산이 롯데의 추격 흐름을 잠재우는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은 홈런과 장타만 빛난 게 아니었다. 주자들이 발이 롯데를 괴롭혔다. 롯데는 잠시의 망설임이 초래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4-0으로 앞선 4회 김광현이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5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이 6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앞서 있기는 했지만 2점차에 롯데의 공격은 네 번이나 남아 있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흐름은 아니었다.

결국 7회 나온 2점의 추가점이 경기 결과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 2점의 밑바탕에는 발, 주루가 있었다.

SSG는 4-2로 앞선 7회 선두 이재원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김민식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SSG는 발이 빠른 대주자 최상민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타석에는 역시 발이 빠른 편인 최경모였다.

최경모는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그런데 롯데 유격수 한태양이 3루를 한 번 체크하느라 1루 송구가 늦어졌고, 최경모가 간발의 차이로 1루에 먼저 들어갔다. 한태양으로서는 과감하게 3루에 승부를 걸든, 혹은 2루 주자를 포기하고 아웃카운트라도 하나 늘려야 했다. 하지만 잠깐의 망설임이 무사 1,3루로 이어졌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도 최지훈의 번트안타가 나왔다. 투수 나균안이 역시 3루 주자에 신경을 쓰느라 대처가 늦어졌다. 하지만 3루 주자 최상민은 잠시 뛰려는 동작만 취했을 뿐 안전하게 3루로 귀루했고, 이미 최지훈이 1루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1사 만루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어 최정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SSG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3루 주자 최상민은 안전하게 들어왔고, 2루 주자 최경모는 안타임을 확신하고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다. 두 명의 주자가 기차놀이를 하듯 나란히 홈을 밟았다. 

SSG가 캠프 때부터 최경모 최상민을 주목한 건 각각 뛰어난 수비력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대주자 몫까지 능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선수인 최지훈 박성한 오태곤에 두 선수, 그리고 가속도가 붙으면 역시 폭발적인 주루를 자랑하는 하재훈까지 추가돼 전체적인 팀 기동력이 좋아졌다. 추신수 최정 전의산 김민식의 발도 느린 편은 아니다. SSG도 이제 어느 시점에서 발야구를 할 수 있는 옵션을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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