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차세대 4번 타자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전의산 ⓒ연합뉴스
▲ SSG 차세대 4번 타자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전의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최근 SSG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등극한 전의산(22)은 17일부터 시작된 사직 원정길 동안 인사를 하느라 바빴다고 했다. 전의산은 "일일이 다 인사를 드렸다"고 미소지었다.

전의산은 경남고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자랐다. 그리고 롯데 더그아웃에는 경남고 선배들이 많았다.

경남고는 부산고 등과 함께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고등학교다. 역사도 오래됐고, 각종 대회에서의 우승 경력도 많다. 지역 꿈나무들에게는 동경의 학교이기도 하다.

롯데야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으니 경남고 출신들이 많은 건 당연할 수 있다. 최선임인 이대호를 비롯, 김유영 서준원 최준용 정보근 한동희가 대표적인 경남고 출신이다. 

그런데 SSG에도 경남고 출신이 꽤 많다. 공교롭게도 SSG 등록 선수 기준 경남고 출신들이 현재 다 1군에 있다. 팀의 주장인 한유섬과 전의산을 비롯, 서진용 최민준 석정우가 모두 경남고를 졸업했다.

사직구장에서 마치 경남고 동문회가 열린 듯한 인상을 준 가운데 동문들끼리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건 SSG 경남고 동문회, 그리고 이들 중 막내인 전의산이었다. 

1회 시작부터 한유섬의 방망이가 세차게 돌았다. SSG는 1회 선두 추신수의 중전안타, 최지훈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한유섬이 이인복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기선을 제압했다. 최민준은 4-2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홀드를 기록했다.

롯데도 이대호가 1회와 5회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분전했고, 한동희 또한 4회 우측 담장 상단 철망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막내인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한 전의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0.351,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4라는 맹활약을 하고 있었던 전의산의 방망이는 이날도 뜨거웠다. 

3-0으로 앞선 1회부터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이후 오태곤의 안타 때는 재빨리 3루를 돌아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으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경남고 대선배 이대호의 필사적인 다이빙캐치를 뚫고 지나가는 우전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5번째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팀이 6-3으로 쫓긴 8회에는 시즌 2호 홈런이 나왔다. 김원중의 시속 148㎞짜리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자 이를 거침없이 받아쳤다. 타구속도 178㎞, 발사각 30.8도의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가 사직구장 우중간 스탠드에 그대로 박혔다. 롯데의 추격 흐름이 꺼지고, SSG 불펜에 조금의 안도감을 불어넣는 홈런 한 방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전의산은 7-3으로 앞선 9회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쳐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전의산은 첫 고향 나들이에서 맹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17일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안타 두 개가 모두 2루타였다. 18일에도 홈런 포함 3장타, 4안타 경기를 하면서 두 경기에서 장타만 5개를 몰아쳤다. 막내가 고향에서 선배들에게 화끈한 인사를 했다. 팀은 전의산 등 중심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10-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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