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3루수가) 어렵다. 긴장도 많이 하고 있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

김재호(37·두산 베어스)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좌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쳤고, 8회 1사 2루에서 적극적인 주루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받아친 강한 타구가 김재호에게 향했고, 타구를 멈춰 세운 뒤 1루로 강하게 송구하며 타자주자를 잡아내는 등 공수주에서 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특히 공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베테랑 김재호의 활약을 칭찬해 주고 싶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시간에 만난 김재호는 무엇보다도 팀 연패가 끊어진 것에 만족했다. “연패를 끊어서 좋다. 오랜만에 활약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재호는 최근 3루수로 기용되고 있다. 3루를 굳건히 지키던 허경민이 오른쪽 무릎 외측인대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배경이다. 내야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유격수를 오랜 시간 맡았지만, 3루수는 또 다른 도전이다. 통산 1589경기를 뛴 베테랑도 긴장하는 이유다.

▲ 3루수로 출전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두산 베어스
▲ 3루수로 출전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두산 베어스

낮선 3루에 관해 김재호는 “(3루수가) 어렵다. 긴장도 많이 하고 있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 안 떨려고 하는데 속으로 떨고 있다. 어색하다. 아무래도 적응을 해야 한다. 지금은 1~2경기지만, (허) 경민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출전할수록 더 어려운 타구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할 때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안 주는 것에 신경 쓴다. 그런 타구를 맞으면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갈 확률이 있다. 빗맞은 타구도 안타를 안 주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좋은 활약으로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자신을 돌아봤다. “(인터뷰 단상에 섰을 때) 다시 한 번 이곳에 설 수 있을지, 인터뷰를 다시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을 해봤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마음도 아주 힘들었다. 후배들에게 경쟁력을 줬어야 하는데 잘 안됐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경기에 나서면 나가는 대로 묵묵히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두산은 베테랑 김재호의 활약에 힘입어 kt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비어있는 3루를 빈틈없이 메워야 할 데뷔 19년 차 베테랑에게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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