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왼쪽)과 김태군.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왼쪽)과 김태군.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진다. 그러나 위기는 또다른 기회일 수 있다. 잇몸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올시즌 삼성은 부상자가 유독 많이 나온다. 입단 때부터 각광 받은 루키 이재현이 우측 허벅지 내전근 부위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상수와 이원석, 구자욱도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라이온즈의 센터라인을 지켜온 김지찬 마저 좌측 허벅지 미세손상 부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도 스트레스가 심하다. 100% 전력으로 상대와 싸울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허삼영 감독은 부상자들의 이야기에 “트레이너한테 전화 올 때 가장 두렵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부상자가 없이 우리의 전력을 온전히 쏟아 부어서 경기를 했을 때 복기를 하고 후회와 반성을 하는데, 전력이 빠진 상황이라 큰 문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은 잇몸싸움으로 최대한 버틴다는 계획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가 주전’이라는 기조 아래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려 한다. 허 감독은 “주전 선수들 모두가 다 야구를 하면 좋지만, 백업 선수들에게는 또다른 기회라고 본다. 잡는 사람이 임자다. 선발로 나가는 선수가 삼성의 주장이다. 선수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해승.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이해승. ⓒ삼성 라이온즈

실제로 삼성은 김현준, 이해승, 박승규, 김호재 등 젊은 선수들이 대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역시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김현준은 “기회를 많이 받고 있고,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했다.

기회를 받은 아기 사자들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프로 데뷔 후 첫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김현준은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해승이 4타수 3안타 2득점, 박승규도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기에 나선다. 기회를 받은 영건들이 성장곡선을 계속 그린다면, 삼성은 풍족한 뎁스를 구축할 수 있다. 순위 싸움은 무더위를 얼마만큼 버티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완전체를 이룬 뒤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선수들도, 사령탑도 모두 자신 있다.

허 감독은 “지금은 승부의 분수령이 아니다. 8월 무더위가 왔을 때 얼마만큼 전력을 갖추고 힘을 내는지가 중요하다. 주력 선수들이 올 때까지 잘 만들어진다면 큰 걱정이 없다. 주전들로 144경기를 치를 수 없는 노릇이다. 충분히 해낼 수 자신이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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