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광주,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광주,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김현준(20)이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리드오프 탄생을 알렸다.

김현준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에 6-2 승리를 안겼다. 생애 첫 리드오프로 나선 날. ‘인생 경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삼성의 리드오프는 김지찬이 맡았다. 박해민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떠난 뒤 생긴 1번 타자 공백을 메워왔다. 그러나 김지찬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허삼영 감독은 일단 임시 리드오프로 김현준을 낙점했다.

김현준은 개성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시즌에는 1군 기록이 13경기 4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46경기에서 129타수 48안타 14볼넷 타율 0.372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올시즌에는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령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김지찬의 이탈로 인한 리드오프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선택받았다. 허 감독은 “김현준이 선구안도 좋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며 김현준을 1번 타자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직전 1번 타자로 나선다는 걸 알게 된 김현준은 당황스러웠다. 그는 “왜 내가 1번이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어 “그래도 경기에 리드오프로 나가는 만큼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김현준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리드오프로 나가면서 첫 타석에서는 정말 긴장이 됐다. 그런데 조금씩 긴장이 풀리면서 좋은 결과가 날 수 있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보탬이 돼서 기분 좋다. 또 이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현준이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건 두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쳤기 때문이다. 3회 무사 1,2루 때 우측 펜스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고,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내달렸다. 그사이 누상에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타점을 올렸다. 김현준은 3루를 밟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현준은 “사실 번트 사인이 났는데 실패했다. 바로 작전이 취소됐고 코치님이 자신 있게 치라고 했다. 카운트가 몰리면서 주자만 진루시키자는 생각으로 배트를 돌렸는데 코스가 좋게 빠졌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현준은 이후에도 안타 2개를 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왼쪽)이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왼쪽)이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첫 리드오프 중책을 맡아 인생 경기를 펼쳤지만, 김현준은 이제 막 시작점에 선 영건이다. 그는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타석에 설 기회가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투수들을 보면서 적응해 나가야 한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서 할 거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다. 출전 기회가 적을 때는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지금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악착같이 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니까 더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다. 지금은 부상자가 많은데,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잘 메우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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