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 ⓒ곽혜미 기자
▲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3)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5-0으로 앞선 8회말 1사 1·3루에서 김현준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시속 160㎞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2018년 프로로 데뷔한 안우진은 해를 거듭할수록 묵직한 공을 뿌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올 시즌 초반부터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뽐내더니 이날 마침내 160㎞까지 찍으면서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비록 전광판 기준이라 KBO 공식 기록(155㎞)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다음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과 대화도 자연스럽게 안우진이 주제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안우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160㎞를 던질 수 있는 선수다”면서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어 홍 감독은 “160㎞는 만화로만 봤다. 내가 선수로 뛸 때는 놀란 라이언 정도가 그런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날 키움은 안우진의 강속구를 앞세워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안우진은 7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고, 키움은 6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이병규의 싹쓸이 중월 3루타로 리드를 잡아 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홍원기 감독. 그러나 아직은 제자에게 더 바라는 점이 많은 눈치였다. 들뜬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홍 감독은 “어제 8회 위기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완투나 완봉까지 가지 못했다. 만약 완투승이나 완봉승을 했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160㎞를 던졌지만,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본인도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