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장준원 ⓒ kt 위즈
▲ kt 장준원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고도 얼떨떨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신도 생각 못 했던 것 같은 홈런. 게다가 바로 다음 타석에서는 데뷔 첫 연타석 홈런까지 터트렸다. 제2의 박경수가 나올 듯한 조짐이다. 

장준원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나와 5회와 7회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2호, 3호 홈런이 하루 만에 다 나왔다. 이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홈런이 2020년과 올해 각각 하나씩 2개뿐이었던 장준원이 뜻밖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홈런 2개 모두 중요한 상황이었다. 장준원은 kt가 2-5로 끌려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2에서 임찬규의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공식 비거리는 125m다. 이 홈런으로 2점 차까지 추격한 kt는 1사 후 앤서니 알포드의 솔로 홈런을 더해 4-5로 점수 차를 좁히고 LG를 압박했다.

7회 김진성을 상대로 홈런을 치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kt는 심우준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장성우와 황재균의 연속 적시타로 9-6 역전에 성공했다.  

장준원은 지난달 21일 LG-kt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는 장준원을 내주고 선수 대신 kt의 2023년 5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LG에서는 스프링캠프 후 부상으로 퓨처스리그 공식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었지만 kt 이적 후에는 빠르게 1군 전력이 됐다. 

지난달 24일 NC전에 교체 출전하며 kt에 데뷔한 장준원은 4번째 경기인 28일 한화전에서 첫 안타를 날렸다. 이달 9일에는 키움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LG 소속이던 지난 2020년 8월 11일 KIA전에서 1군 첫 홈런을 날린 뒤 거의 2년 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공교롭게도 장준원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LG를 상대했다. 5월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2루타를 때렸다. 이 경기를 마친 뒤 창원으로 넘어와 kt 선수단에 합류했다. 

1군에서 LG를 상대한 것은 24일 경기가 처음이었다. 장준원은 무려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친정팀을 향한 이적 신고식을 마쳤다. LG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쳐본 적이 없었지만 2015년 kt 이적 후 22홈런을 터트린 박경수가 떠오르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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