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우완투수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 키움 우완투수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2군으로 내려간 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콜업 움직임은 없다. ‘제2의 파이어볼러’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에겐 아직 준비의 기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장재영은 아직 1군 콜업 시점을 잡지 않았다.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준 미션을 소화하고 있고, 조금 더 많은 공을 던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 감독과 대화는 전날 뛰어난 강속구를 뿌린 안우진 이야기로 시작됐다. 안우진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전광판 기준으로 시속 160㎞의 직구를 뿌렸다. KBO 공인 기록(155㎞)은 아니었지만,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구위였다.

1999년생 안우진과 2002년생 장재영은 키움을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둘 모두 고교 시절부터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졌고, 프로 입단 후에도 이러한 구위를 앞세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둘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안우진은 올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14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2.34로 활약 중인 반면, 장재영은 불펜으로 나온 14경기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만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선 희비가 더욱 엇갈리기 시작했다. 장재영은 8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5-1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가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남기고 마운드를 이승호에게 넘겼다. 이어 이승호는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오윤석에게 좌월 동점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날 결국 5-5 무승부를 기록한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다음날 장재영은 2군으로 내렸다. 전날 동점 허용의 책임을 묻는 의미도 있었지만, 2군에서 투구수를 늘리면서 롱릴리프 그리고 향후 선발투수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장재영은 11일 이천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16일 이천 LG 트윈스전, 22일 고양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감각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온 KIA전에선 5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기도 했지만, 아직 1군 콜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홍 감독은 “장재영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스트라이크 잡기에만 급급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타자와 승부를 할 줄 아는 느낌이다”면서 “2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투구수를 늘리는 중이다. 앞으로 후반기 투수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시간을 더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