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빛난 KIA 박동원 ⓒKIA타이거즈
▲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빛난 KIA 박동원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를 지키느라 필승조들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다. 다만 시리즈 내내 빡빡한 승부가 이어진 까닭에 불펜 필승조들의 휴식이 필요했다.

21일과 22일 연투를 하고 또 많은 이닝을 던졌던 마무리 정해영은 이틀 연속 휴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롯데와 주중 3연전에 모두 나선 전상현과 이준영 또한 24일은 휴식이었다. 마무리 상황이 필요하면 장현식이 대기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8회 혹은 9회까지 가는 길이었다.

타선이 펑펑 터져 필승조가 필요하지 않았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또 하늘은 그런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선발 한승혁이 5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 무사 1,2루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과에 비해 내용이 다소 위태위태했는데, 결국은 기대했던 6회를 소화하지는 못한 것이다. 이제 남은 4이닝을 불펜이 책임져야 했다.

윤중현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고, 6회 동점 위기를 넘긴 김재열도 7회 안권수 양찬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KIA는 여전히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9개가 필요했다.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정빈이 페르난데스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고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간 형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팀을 구한 히어로는 포수 박동원이었다. 결정적인 도루 저지, 그리고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겨주는 적시타로 힘을 냈다. 

김정빈이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여기서 박동원이 2루로 뛰던 대주자 조수행을 완벽한 송구로 잡아내며 이닝을 그대로 끝내버렸다. 두산의 추격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3-3으로 맞선 8회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힘을 냈다.

돌이켜보면 2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3득점의 발판을 놨던 박동원이었다. 최근 타격이 다소 부진한 면이 있었지만 적어도 이날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몫을 하며 웃을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 힘을 낸 선수는 유일하게 남은 장현식이었다.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8회를 마무리하기 어려워 고전했지만 2사 만루에서 끝내 버텨내고 한숨을 돌렸다. 4-3으로 맞선 9회 2사 후에는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실점하지 않고 27구 세이브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