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재 ⓒ 한화 이글스
▲ 장민재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솔직히 잠도 안 왔다." 10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임시 주장이 선발 등판했다. 부담감 속에 그는 팀 승리를 이끄는 역투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는 임시 주장이다. 주장 하주석이 스트라이크존 항의 문제로 1군에서 말소됐고,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장민재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원래 투수에게는 주장을 잘 맡기지 않는다. 그러나 수베로는 장민재를 믿고 중요한 역할을 줬다.

임시 주장 장민재는 '10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장민재는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장민재 호투에 한화는 3-0으로 이기며 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장민재는 "연패가 길어져서 부담감이 있었다. 솔직히 잠도 안 왔다. 어떻게 던져야 할까 고민했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연패를 끊고자 하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다 잘 전달됐고, 선수들도 집중을 끝까지 해줬다. 다 같이 연패를 끊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책임감도 있었고, 부담도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이날 장민재는 6이닝 투구 기회가 있었지만, 6회 1사에서 피렐라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고, 한화는 장민재를 내리고 윤산흠을 올렸다. 윤산흠이 오재일에게 볼넷을 줬지만, 강민호를 상대로 병살타를 끌어내 장민재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조금 더 던지고 싶었다. 욕심이 있었지만, 팀이 연패였고, 힘이 있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있었다. 뒤에 투수가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잘 마치고 내려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비가 와서 어제(23일) 경기가 취소돼 잠깐 5분 정도 미팅했다. 연패가 길어지면 투수들은 잡아서 책임지려고 하고 타자들은 쳐서 책임지려고 하는데, 실수를 줄이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한 마디를 했는데, 오늘(24일) 수비에서 너무 좋은 수비가 나왔다. 선수들이 집중했던 게 좋았다"고 밝혔다.

하주석 말대로 한화는 좋은 수비로 삼성을 무너뜨렸다. 세 번이나 병살타를 만들었고,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수베로 감독도 승리 후 인터뷰에서 " 수비에서도 더블플레이가 필요할 때 잘 만들어줬다. 연습 때 강조한 부분이 나와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장민재는 10연패가 끝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길 바라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들었는데, 연패를 끊으면서 한화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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