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를 상대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린 kt 장준원 ⓒ 수원, 신원철 기자
▲ LG를 상대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린 kt 장준원 ⓒ 수원,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kt 장준원은 지난달 트레이드가 결정된 뒤 "합류하면 선배들께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며 1군 동행을 기대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선배는 같은 'LG 출신' 박경수와 박병호였다. 두 사람은 모두 따뜻한 말로 장준원을 반겨줬다. 장준원보다 먼저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준태와 오윤석도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그를 외롭지 않게 도왔다. 

5월 21일 트레이드 후 약 한 달이 지난 24일. 1군에서 처음 친정 팀 LG를 만난 장준원은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하루에 홈런 2개를, 그것도 모두 접전을 만드는 의미있는 홈런으로 장식하며 kt 위즈의 9-6 역전승에 기여했다. 덕분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장준원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배정대에 이어 2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내야 유망주다. 그 역시 '제2의 오지환'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LG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고, 올해 캠프를 마치며 손가락을 다치기까지 하면서 자리가 없어졌다. 

이적 후 첫 퓨처스리그 경기 상대가 LG였는데, 데뷔 첫 멀티 홈런 또한 LG를 상대로 기록했다. 장준원은 "경기 전부터 기분이 이상하기는 했다. 얼마 전까지 LG 유니폼 입고 같이 야구했고, 좋아하는 선후배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기분이 이상했다"며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 

박경수와 박병호는 장준원에 앞서 LG를 떠나 전성기를 맞이한 선배들이다. 장준원은 "처음 창원에서 1군에 합류했을 때 박경수 선배랑 박병호 선배께 인사를 드렸다. kt 분위기 좋으니 주눅들지 말고, 똑같은 야구 하는 거니까 적극적으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해주셨다. 기회가 많을테니 잘 잡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 (김)준태 형, (오)윤석이 형도 롯데에서 오면서 느꼈던 감정들, 힘들었던 점들을 얘기해줬다. 덕분에 나는 크게 어렵지 않게 잘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적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t는 올해 리그에서 트레이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팀이다. 덕분에 이제 한 달 된 장준원도 이적 선배 노릇을 할 일이 생겼다. 장준원은 샤워실에서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건너 온 이시원과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우연히 씻는데 둘 밖에 없더라. 나도 온 지 한 달 됐는데 와보니 분위기도 좋고 다 잘해주셨다, 좋은 기회일 거고 서로 같이 잘 해보자, 여기서 오래오래 야구 잘 해보자고 그렇게 얘기해줬다"며 웃었다.

장준원은 "트레이드되고 나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나를 필요로 해서 데려온 거니까 기회가 갈 거고, 나만 잘하면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두 번째 팀에서 온 기회를 꼭 붙잡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후 최다인 홈런 3개는 아직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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