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4안타가 전부더라고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상대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33)를 이야기하며 웃었다. KIA는 지난해 9월 1일 잠실에서 단 한 차례 미란다를 만났는데 노히트노런 수모를 당할 뻔했다. 9회 2사 후에 김선빈이 안타 하나를 쳐 대기록은 내주지 않았지만, 미란다는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면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미란다는 그만큼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였다. 28경기에 등판해 14승, 173⅔이닝,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왼손 투수가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낙차 큰 포크볼을 활용하니 좀처럼 타이밍을 잡기 힘든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 미란다는 지난해 위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왼쪽 팔에 피로감을 호소하더니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직구 구속이 140㎞를 겨우 넘거나 밑돌아 걱정을 샀다. 우려한 대로 어깨 뒤쪽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있어 재활로 전반기를 거의 다 날렸다. 4월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김종국 감독은 "미란다한테 지난해에 노히트노런을 당할 뻔하면서 우리 팀 기록을 보니까 김선빈이 안타 1개, 다른 팀에서 온 박동원이 안타 3개를 쳐서 4안타가 전부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미란다가 지난해는 MVP급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올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자만하지 않고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미란다는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미란다에게 올 시즌 19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하는 계약을 해줬지만, 이날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는 70~8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상황을 보겠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 같다. 미란다가 얼마나 가는지 봐서 (박)신지를 뒤에 붙일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구속이 예전처럼 나오기는 힘들어도 어느 정도 보면 안다. (팀과 함께) 갈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제구같은 것들이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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