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오른쪽)이 지난 6월 30일 고척 KIA전에서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서 이용규와 포옹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오른쪽)이 지난 6월 30일 고척 KIA전에서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서 이용규와 포옹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이용규 어딨어?!”

키움 히어로즈 안방마님 이지영(36)은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0-2로 뒤지던 4회말 상대 선발 한승혁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1191일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지영은 더그아웃에 들어가자마자 “이용규 어딨어?!”라며 외쳤다. 그리곤 이용규에게 “너 이리와”라고 소리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봤던 홍원기 감독은 1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처음에는 싸우려고 하는줄 알았다. 홈런을 치고 들어와서 ‘이용규 어딨냐’고 소리치더라. 그러면서 ‘봤지? 내가 먼저 쳤다’며 좋아했다. 이지영이 홈런 쳤으니까 이용규도 분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껄껄 웃었다.

▲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 ⓒ곽혜미 기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히어로즈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준다. 신구 조화 속에 키움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영과 이용규 등 선참들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한다. 가장 먼저 출근해 연습을 하고 응원과 위로가 담긴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보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사령탑도 선수들의 모습이 흐뭇하기만 하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분위기를 탔을 때는 좋다. 그런데 실수가 나오거나 흐름이 안 좋을 때 잡아줄 수 있는 선참들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믿고 따를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이지영과 이용규가 하고 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 곽혜미 기자

경기에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진 만큼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홍 감독은 “이기는 날이 많으니까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 같다. 물론 졌을 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선수들이 서로 믿고 의지한다. 가장 좋아진 점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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