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 ⓒ 대구, 신원철 기자
▲ LG 유강남 ⓒ 대구,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이런 경기 기억에 없는 것 같아요. 맨날 이렇게 따라가다가 졌던 기억인데…."

멀티 홈런, 그것도 '돌부처' 오승환을 상대로 9회 결승 홈런을 날린 유강남이 흐뭇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얘기했다. 기억이 없을 만도 했다. LG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2회까지 1-8로 끌려가던 경기를 결국 10-9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선발 이민호가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8실점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는데도 불펜과 수비, 그리고 홈런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유강남은 5회와 9회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유강남 외에도 채은성(2회 1점)과 김현수(4회 2점), 오지환(8회 2점)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역전승을 합작했다.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불펜도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유강남은 수비에서 역전승의 원동력을 찾았다. 그는 "초반에 실점을 했지만 계속 1점씩이라도 따라붙고 있었다. 그래서 타격보다도 수비에서 추가점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게 생각대로 되고 점수가 나오니까 승부처가 오겠다 싶었다"며 "8회 동점 후에 (김)진성이 형이 위기를 막았던 게 역전의 발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닝이 길어지는 상황이 있었다. 야수들 집중력이 떨어질 만한 볼넷 같은 상황이 많았는데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서 막으려고 했다. 그래서 후반부 상대 팀 기회를 잘 막아낸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멀티 홈런으로 타석에서도 존재감이 컸던 유강남이다.

이날 경기 유강남의 첫 홈런은 5회에 나왔다. 3-8에서 4점 차로 추격하는 솔로포였다. 유강남은 "조금씩이라도 점수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홈런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5회말에 1점을 주기는 했지만 타자들이 계속 집중력을 잃지는 않고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9회 오승환 상대 결승 홈런에 대해서는 "홈런을 노리지는 못했다. 나도 의문이다. 몸쪽 완전 붙는 공이었다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대응했는데 타구 뻗는 걸 보면서 됐다 싶었다. 출루를 목적으로 나갔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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