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국 역사상 최고 타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대호(40‧롯데)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2년 FA 계약을 할 당시 이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이대호가 말한 그 은퇴 시점이다.

올해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은퇴를 만류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대호는 아직까지 번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KBO도 올해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은퇴 행사를 준비하는 등 은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대호가 쌓아가는 연속 기록은 올해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안타와 홈런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내년까지 뛰면 이 기록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대호에게 남겨진 시간은 올해가 끝이다.

이대호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안타 경기를 만들며 팀의 12-5 승리에 앞장 섰다. 안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겠지만, 이날 기록한 안타와 홈런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우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면서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빠짐없이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면서 만든 금자탑이다. 역대 4번째인데 우타자로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이대호는 발이 빠른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1년에 내야안타가 몇 없다. 여기에 우타자로, 좌타자보다 1루까지 거리가 조금 더 멀다. 같은 타구를 만들어내도 안타에서는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항상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날 KBO리그의 이정표를 새로 썼다.

6-1로 앞선 6회에는 좌중월 투런포를 치며 시즌 10호 홈런을 장식했다. 역시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역대 8번째 기록으로, 이 또한 의미가 깊은 기록이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뛰었다. 이 5년간 해외 리그에서 활동한 까닭에 KBO리그 기록 자체로는 손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불혹의 나이까지 뛰며 수많은 이정표들을 통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대호가 은퇴를 극적으로 번복하지 않는다면 15년 연속은 없다. 그러나 설사 15년 연속이 없어 리그 최고 기록을 세우지는 못하더라도 이대호의 현역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제 롯데와 이대호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정규시즌만 따지면 66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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