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내가 쉬고 싶어서 쉰 건 아니지만, 빠져있는 중간에 팀아 연패에 많이 빠지다 보니 팀의 주축을 맡는 한 선수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허경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0-2로 뒤진 7회, 경기를 뒤집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이자, 1473일 만에 맛본 짜릿한 그랜드슬램이었다. 경기 뒤 허경민은 “상대가 워낙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이정훈 타격 코치님이) ‘투심 패스트볼이 좋은 투수여서 타격 포인트를 움직여서 위쪽을 보고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방망이를 휘두른 것밖에 없다. 좋은 전략을 가지게 해준 이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서 만루 홈런을 두 번 정도 쳤던 것 같은데, 그보다 더 뜻깊은 홈런이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팀에 도움이 되는 타구를 하나 날려 너무 기분이 좋다. 앞서 행운의 타구로 안타가 2개를 쳐 조금의 부담은 덜했는데, 그래도 팀이 한 점이 필요한 순간에 어떻게든 점수로 연결되는 타구를 보내자고 했던 것이 기대 이상의 타구가 나왔다. 기분은 좋으나 너무 좋은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하루다”고 덧붙였다.

부상 이탈 전까지 허경민은 56경기에서 타율 0.307(199타수 61안타), 35타점으로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그 기간 팀도 부진하며 7위에서 8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만루 홈런에도 마냥 웃지 못한 이유다.

허경민은 “다른 선수들이 확실히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그것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팀 동료로서 아쉬웠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다. 내가 쉬고 싶어서 쉰 건 아니지만, 빠져있는 중간에 팀아 연패에 많이 빠지다 보니 팀의 주축을 맡는 한 선수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제 돌아왔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는 빠지지 않고 계속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14년 차, 허경민은 베테랑과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연차가 쌓이다 보니 선배들이 말한 것이 많이 몸에 와 닿았다. 그렇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김)재환 형, (김)재호 형, (정)수빈이가 함께 많이 노력해주고 있다.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이끌어 가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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