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팀의 발전을 궁극적인 승률로 보여줘야 한다 ⓒ곽혜미 기자
▲ 롯데는 팀의 발전을 궁극적인 승률로 보여줘야 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지난해 65승71패8무(.478)를 기록했다. 리그 8위였다. 그러나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5월 11일 이후로 눈을 돌리면 조금 다른 성적이 읽힌다.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한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후 114경기에서 53승53패8무, 딱 5할을 했다.

팬들은 물론 구단도 더 나아지는 미래를 기대한다. 서튼 감독에게 1년의 추가 계약 기간을 안긴 것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부임 이후 5할을 했으니,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보다는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한 것이다. 오프시즌까지만 해도 희망은 있었다. 손아섭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하기는 했지만 더 젊고 역동적인 신예들이 수면 위로 대거 올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에 상동구장이 들썩였다.

올해 성적으로 물음표를 지우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몇몇 긍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다. 롯데는 6일까지 시즌 78경기에서 34승41패3무(.453)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승률이 못하다. 5위 KIA와 경기차는 3경기지만, 오히려 9위 NC(2.5경기차)와 더 가깝다. 어쩌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여기서 치고 나가느냐, 추락하느냐다.

돌이켜보면 팬들을 환호하게 할 때도, 속 터지게 할 때도 있었다. 현재까지의 승률은, 후자가 조금 더 많았다는 것을 넌지시 이야기한다. 운동능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의 등장은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 덜 다듬어진 이들은 경기를 날리는 실수도 곧잘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롯데는 한계를 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험을 쌓은 팀이 전체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직 유효하다. 어쩌면 지금 롯데는 희망을 먹고 사는 팀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그 기대감을 믿는다. 서튼 감독은 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롯데가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튼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에서 싸워주고 있다며 패기와 에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롯데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아졌다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다만 그 발전에도 불구하고 승률로 이어지지 않는 건 분명 어디선가 물이 새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롯데의 야구는 기복이 심하다. 서튼 감독은 ‘디테일’을 뽑았다. 서튼 감독은 “전부터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꾸준한 경기력이 나오려면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작년보다는 분명히 디테일한 부분이 조금 더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더 성장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아마도 1점차 승부에서의 승률은 그런 세밀한 요소에서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1점을 지키고, 또 1점을 따라가야 하는 빡빡한 승부에서는 팀이 가진 모든 역량이 총동원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 1점차 승부에서 7승10패(.412)로 리그 8위다. 더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는 롯데는, 더 좋은 승률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KBO리그 판도를 가를 하나의 이슈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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