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오지환은 타순보다는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선수다."

LG 류지현 감독은 6일 1-8에서 10-9로 뒤집는 '극장승'이 펼쳐지기 7시간 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치고 있는데다 최근 경기에서 피로 누적에 의한 교체까지 있었던 오지환을 5번타자로 밀고가는 이유를 설명하면서였다. 

오지환이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로 뒤 6번타순에는 10경기 타율 0.538에 나갔다 하면 멀티히트를 기록하던 문보경이 있어 타순 교체의 명분은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도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은 타순을 내리는 것보다 선발 라인업에서 빼서 휴식을 주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를 그대로 5번 타순에 넣었다. 

이 결정, 그리고 그 결정의 이유가 6일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오지환은 7-9까지 추격한 8회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리며 대역전승으로 가는 결정적인 점수를 만들었다. 김윤수의 시속 152㎞ 강속구를 밀어서 왼쪽 관중석에 떨어트렸다. 경기 후 오지환은 "(김윤수는)직구가 빠른 선수라 직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오지환은 6일까지 12개의 홈런을 기록해 2016년 후 7년 만에 2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숫자도 숫자지만 내용이 알차다. 모든 홈런이 3점 차 안에서 나왔다. 점수 차로 보면 동점에서 7개, 3점 차 이내 열세에서 3개가 나왔다. 앞선 상황에서 나온 홈런도 1점차, 2점차 접전에서 달아나는 점수로 이어졌다. 

솔로홈런보다 주자 있을 때 친 홈런이 더 많았다. 2점 홈런 6개, 3점 홈런 1개, 솔로 홈런 5개다. 득점권 상황에서 나온 홈런은 4개였다. 삼진이 많다는 이미지가 강한 선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홈런도 적지 않다. 절반에 가까운 5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터졌다. 2사 후 홈런은 3개. 

"타순보다는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는 류지현 감독의 말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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