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태권도·킥복싱 거쳐 MMA로…일본 정상 도전하는 박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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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박시우(31, 부산 팀매드)는 독특하다. 여성 파이터인데 흔히 생각하는 여성 파이터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여성 경기 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난 그런 여성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한 명의 파이터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 주고 싶다."
박시우는 체격이 작지만 남성 강자들처럼 잘 다듬어진 날카로운 기술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파이터가 되겠다고 힘줘 말한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로 머리를 염색해 외모도 눈에 띄는데, 파이터가 된 과정도 흥미롭다. 여러 운동을 거쳐 운명처럼 종합격투기(MMA)를 만났다.
처음 시작한 운동은 축구. 그러다가 대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킥복서로 활동했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서는 팀 매드에 합류했다. 2017년 프로로 데뷔해 7승 4패 전적을 쌓고 있다.
박시우는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기회를 잡았다. 세 번 연속으로 이기면 일본 최강에 오를 수 있다.
오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라이진 월드 그랑프리 2022 슈퍼아톰급(49kg급)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아사쿠라 칸나(24, 일본)와 맞붙는다.
라이진은 일본 최대 격투기 단체. 연말까지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오는 12월 31일 챔피언을 가릴 예정이다. 파이트머니 외에 우승 상금 700만 엔(약 6700만 원), 준우승 상금 300만 엔(약 2800만 원)을 준다.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터들이 싹 다 모였다. 현 라이진 슈퍼아톰급 챔피언 이자와 세이카, 전 라이진 슈퍼아톰급 챔피언 하마사키 아야카, 슛복싱 최강자 레나가 칼을 갈고 있다.
8강전 매치업은 일본과 세계의 대결 구도다. UFC 출신 제시카 아길라, 7승 무패 신예 로라 폰토라, 우크라이브 미녀 파이터 아나스타샤 스베트키브스카가 일본인 선수 맞은편에 선다.
박시우가 8강전에서 상대하는 아사쿠라 칸나는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그래플러다. 중학교 때부터 대회에 출전해 프로 전적 19승 6패를 쌓았다.
박시우는 한차례 실패를 경험한 터라 더 절박하고 간절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에 나가기 힘들 때 일본에 체류하며 챔피언을 꿈꾼 적이 있다. 2020년 12월 도쿄로 건너가 먹고 자고 훈련하면서 '딥 쥬얼스' 토너먼트에 도전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오시마 사오리에게 암바에 잡혀 탈락했다. 오시마는 6개월 전에 박시우가 한차례 꺾었던 상대여서 패배가 뼈아팠다.
지난해 10월엔 현시점 일본 최강자 이자와 세이카에게 판정으로 져 연패에 빠졌다.
박시우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기대치 않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31일 라이진에서 스타 파이터 레나에게 판정승하며 일본 전역을 깜짝 놀라게 했다.
2주 전 받은 출전 오퍼였지만 평소 갈고닦은 타격과 레슬링 감각을 모두 발휘해 값진 승리를 일궜다.
박시우는 지난 4월 딥에서 코가 아이라를 판정으로 잡아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는 중. 이번에야말로 결실을 맺겠다고 주먹을 불끈 쥔다.
박시우는 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딥 쥬얼스 토너먼트 이후 두 번째 토너먼트 출전이다. 그땐 챔피언이 된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금방 털고 일어나 다시 전진했다"고 돌아봤다.
"두 번째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라이진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어 기쁘다. 상대 아사쿠라 칸나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둘이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강자들이 많지만 자신 있게 나아간다. 박시우는 "언제나 자신 있다. 내 마음속 깊이 날 믿고 있다. 그게 실패든 성공이든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난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 라이진 월드 그랑프리 2022 슈퍼아톰급(49kg급) 토너먼트 1라운드
[8강전(5분 3R)] 이자와 세이카(일본) vs 로라 폰토라(브라질)
[8강전(5분 3R)] 하마사키 아야카(일본) vs 제시카 아길라(멕시코)
[8강전(5분 3R)] 아사쿠라 칸나(일본) vs 박시우(대한민국)
[8강전(5분 3R)] 레나(일본) vs 아나스타샤 스베트키브스카(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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