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6일 어쩌면 올 시즌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승리로 남을 만한 경기를 치렀다. 2회까지 1-8로 끌려가던 경기를 10-9 승리로 마쳤다. 이 모든 과정을 벤치에서 지켜본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 안에서 뭔가 될 거라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류지현 감독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언제 따라갈 수 있겠다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언제 보다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 사이에 뭔가 될 거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 조성이 됐다"고 밝혔다. 

패색이 짙어 보였는데도 주전을 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고민은 했다. 2회까지 8점을 내줬고 추가 실점이 나왔으면 바꿨을 수도 있다. 우리가 따라가는 분위기가 되면서 그대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5회 4점 차로 따라가는 솔로포와 9회 오승환 상대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오지환은 7-9에서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7일 대구 삼성전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유강남(포수)-이재원(지명타자)-이영빈(2루수), 선발투수 김윤식

"오지환은 선발 라인업에서 뺐었는데 본인이 나가길 원했다. 프로선수가 경기를 뛰려고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감독은 체력과 경기력을 고려해 라인업을 짠다. 또 선수 본인의 의지도 존중은 해야 한다. 그런 면을 종합해서 라인업을 결정한다."

- 이영빈과 손호영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 기용으로 보면 될까.

"그렇다. 이영빈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처를 잘 한다. 데이비드 뷰캐넌 상대로 결과도 좋았고(5타수 2안타 2볼넷) 커터 슬라이더 대응이 좋다."

- 이민호는 고전했는데(3⅓이닝 8실점). 

"아직 어린 선수다. 발전해야 할 점들이 있다.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 또 좋은 경기력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

- 김현수는 홈런을 노리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잠실구장 경기가 익숙한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에서는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낀다. 투수들은 반대일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크게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 김현수 올해 홈 원정 성적 차이가 크던데(OPS 홈 0.646, 원정 1.020).

"그래도 김현수는 김현수다. 매번 잘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중심타자가 갖춰야할 점은 다 갖춘 선수다. 모든 타석에서 다 잘 치기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어서 팀 공격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 손호영이 베이스커버가 늦는 장면이 있었는데.

"타구를 먼저 생각하다가 베이스로 들어가는 과정이 늦었던 것 같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누가 따로 지적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는 것들이 있을 거다. 지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손호영은 이제 선발 라인업에 넣어도 불안하지 않다. 실책 자체보다 그 뒤의 과정을 유심히 보는데, 그런 면에서 믿음이 간다. 실수를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선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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