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오지환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오지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가 다시 넣은 사연을 들려줬다.

오지환은 지난해 쇄골 수술의 여파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지난주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있었고, 류지현 감독은 7일 경기 역시 오지환을 쉬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선발 라인업을 본 오지환이 출전 의지를 불태우자 다시 5번타자 유격수 자리에 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고 한다. 

오지환이 출전을 강행한 보람이 있는 경기였다. LG 트윈스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1-9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오지환은 삼성의 맹추격을 끊는 호수비에 이어 2사 후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트려 경기 흐름을 다시 LG 쪽으로 돌려놨다. 8회에는 시즌 13호 홈런까지 기록했다. 

강력한 의지로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데 성공한 오지환이지만 첫 타석에서는 강점인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사 1, 3루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의 초구를 때려 3루수 뜬공에 그쳤다. 2회에는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문보경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그러나 문보경이 10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 LG는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오지환의 진가는 삼성이 바짝 따라붙은 3회말 수비부터 제대로 드러났다. 삼성은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 김재성의 안타로 3점을 따라붙었다. LG가 1점 차까지 쫓긴 2사 1루, 강민호의 라인드라이브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이 공을 오지환이 팔을 뻗어 잡아챘다. 삼성의 추격을 차단하는 직선타 수비였다. 

4회 공격에서는 2사 1루에서 타점을 올렸다. 뷰캐넌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절묘한 타구를 날려 1루에서 출발한 채은성을 가볍게 불러들였다. 오지환은 3루까지 달렸다. 오지환의 개인 통산 700번째 타점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8-6으로 쫓기던 8회에도 오지환의 클러치 능력이 돋보였다. 1사 1, 3루에서 최충연의 살짝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5점 차로 도망가는,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는 결정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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