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토마스 파노니가 7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 KIA 토마스 파노니가 7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얼굴이 베일을 벗었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점을 받았다.

KIA의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28·미국)가 기대와 걱정 속에서 데뷔전을 마쳤다. 파노니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2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로니 윌리엄스를 대신해 영입된 파노니는 최근 국내로 들어와 컨디션을 점검한 뒤 이날 KIA팬들 앞에서 선을 보였다.

경기 내용은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파노니는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앞서 입단 인터뷰에서 “불독처럼 던지겠다”는 포부처럼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다가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해 숨을 돌린 파노니는 박병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3루로 몰렸다. 그러나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넘겼다.

2회 출발은 더 좋았다. 황재균과 오윤석을 연달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경수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점이 흠으로 남았다. 한복판으로 던진 시속 143㎞짜리 직구가 통타당했다.

이렇게 선취점을 내준 파노니. 그런데 이후 경기가 묘하게 흘렀다. 2회 KIA의 공격 도중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게임이 중단됐다. 이어 오후 7시51분 경기가 재개됐지만, 3회 파노니가 2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다시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결국 오후 8시28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파노니로선 여러모로 부담되는 데뷔전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마운드에서의 첫 번째 등판이었는데 KIA가 최근 8연패로 빠진 상황이라 어깨가 무거웠다. 또, 비로 1시간가량을 쉬다가 다시 등판한 뒤 재차 게임이 중단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이처럼 여러 악조건과 싸운 파노니. 그래도 첫인상은 합격점이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도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직구 구속도 최고 145㎞를 기록했다.

경기 후 파노니는 “아쉽게 노게임이 됐지만, 몸 상태도 좋았고 경기도 즐길 수 있었다”면서 “한국 타자들의 기술이 좋다는 점을 느꼈다. 오늘 내가 던진 구종 중 커터와 슬라이더, 직구는 만족스러웠지만, 커브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경기에선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만족스럽게 던지고 싶다”고 데뷔전 소감을 말했다.

파노니의 데뷔전을 지켜본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첫 번째 등판인데다가 비까지 내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파노니가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평가된다”고 꽤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어 “좋은 제구를 가진 점이 만족스럽다. 본인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앞으로 더 적응한다면 구속도 오를 것이고,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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