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와 계약한 후안 라가레스
▲ SSG와 계약한 후안 라가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외국인 카드 두 장을 모두 교체할 예정인 SSG가 먼저 외국인 타자부터 교체를 확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우타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33)가 SSG의 유니폼을 입는다. 

SSG는 8일 기존 외국인 타자인 케빈 크론을 웨이버 공시함과 동시에 라가레스를 총액 49만5000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론의 부진과 뚜렷한 약점이 확인된 이후 외국인 타자 교체에 나섰던 SSG는 유독 좁았던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고전했으나 끝내 새 외국인 선수와 후반기를 함께 한다.

1루 포지션에 전의산이라는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를 확인하기 이전부터 SSG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고민이었던 좌익수 포지션의 공격력 부족이 결국 해소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좌익수는 타격의 포지션인데, 리그 평균보다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전의산이 확실한 가능성을 보이자 대체 선수는 외야수로 완전히 가닥을 잡았다.

다만 우선순위 선수들은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잘 풀어주지 않았다. 약물 경력이 있는 한 외야수 또한 포기했다.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라가레스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는 소식을 접했고, 구단에서 검토하고 접촉한 끝에 결국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크론이 한 방이 있는 거포 유형의 선수라면, 라가레스는 유형이 사뭇 다르다. 장타보다는 수비와 상대적으로 콘택트 쪽에 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50경기에 나갔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고, 여기에 올해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0경기에 나간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0, 31홈런, 4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51을 기록했다. 

라가레스는 우타 외야수로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2014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경력의 대부분을 중견수로 뛰었다. 올해도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다. 예전만한 수비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통계 자료는 확실하다. 

현재 SSG는 주전 외야수들의 체력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다. 특히 중견수 최지훈, 우익수 한유섬이 그렇다. 후반기부터 추신수도 수비에 가담할 예정이지만, 한유섬이나 추신수보다 더 수비가 뛰어난 라가레스를 영입해 외야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좌타 외야수(추신수 한유섬 최지훈)가 많은 SSG에서 우타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발도 느리지 않은 편으로 올해 측정된 주력 또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은 넉넉하게 해냈다. 

관건은 결국 타격이다. 일단 수비와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의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결국 외야수로서 일정 부분의 공격력은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리그 평균보다는 나은 공격 생산력을 뽐내야 한다. 

라가레스는 전형적으로 공격이 빛난 선수는 아니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20경기에서는 타율 0.183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타율 0.308,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지만 표본(7경기)이 적다. 패스트볼에는 굉장한 끈질김과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지만, 역시 변화구에서는 헛스윙이 적지 않다는 약점도 읽힌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를 고려했을 때 라가레스가 어떤 적응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타격만 어느 정도 된다면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다만 크론도 수비가 문제가 돼 퇴출된 유형은 아니었다. SSG가 크론을 포기한 건 결국 콘택트의 부족, 그리고 볼넷에 비해 너무 많은 삼진이었다. 라가레스가 공격에서의 물음표를 지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다면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