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곽혜미 기자
▲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중심 타선이 아니라 하위 타선으로 이어졌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경기 흐름도 괜찮았다. 결과를 내기 위해 강공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나 판단했다.”

키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2-4로 패했다. 앞서 6일에도 접전 끝에 2-5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약 두 달여(5월8일 SSG 랜더스) 만에 기록한 연패다.

주포 이정후와 안방마님 이지영이 빠졌기에 힘이 빠진 타선, 그만큼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홍원기 키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주자를 안전하게 득점권에 보내는 번트보다는 타자를 믿는 강공 작전으로 반전을 꾀했다.

6일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6회 무사 1,2루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날 1군에 콜업된 7번타자 이주형이 들어섰다. 홍 감독은 강공을 지시했지만, 공 3개를 바라보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전병우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추가점 기회를 잃을 뻔했지만, 김휘집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득점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번트 작전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고 싶었다. 중심 타선이 아니라 하위 타선으로 이어졌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경기 흐름도 괜찮았다. 결과를 내기 위해 강공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나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김휘집이 안타를 쳤다”고 말했다.

하위타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번트보다 강공으로 해결하길 원하는 속내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름은 7일에도 이어졌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6회 무사 1루에 7번타자 김시앙이 들어섰다.

김시앙은 지난해 데뷔한 신인으로 아직 프로 첫 안타가 없는 선수다. 충분히 번트를 지시할 수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홍 감독의 번트 지시는 없었다. 결국, 김시앙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키움은 선두타자 출루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키움은 올 시즌 희생번트 24개(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31.7개)보다 더 낮은 수치로 벤치의 개입보다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타선은 팀 타율 9위(0.246)로 강력한 타격을 보여주는 팀이 아니다. 마냥 선수들을 믿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번트를 시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것이 결과론이지만, 두 달 만에 연패를 기록한 시점에서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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