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임창민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임창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공은 좋다. 구속도 잘 나오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 임창민(37)을 2군으로 내려보낸 뒤 한 말이다. 두산은 이날 임창민과 함께 외야수 신성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이형범과 김동주를 불러올려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무적 신분으로 있던 임창민을 연봉 1억2000만원에 데려왔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선수 생활을 연장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이때 두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 역시 임창민의 합류를 반겼다. 임창민은 계약 당시 김 감독과 통화한 일화를 들려주며 " '저 임창민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니까 '너 아직 그렇게 그만두고 그럴 때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만두기는 한참 일러'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참 좋았다. 아직 한참 더 던질 수 있는 나이라고 인정해 주신 거니까"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선수로서 가치를 다시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칼을 갈았다.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6홀드, 23⅔이닝,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시즌 전까지는 임창민을 필승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4월 이후로는 중요한 상황보다는 추격조로 쓰이고 있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임창민이 필승조로 엄청난 구위를 보여주는 것까지 바라지 않는다. 베테랑답게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주면서 불펜 과부하를 막아주길 바라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쉽지 않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으면서 1볼넷 2사구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공은 좋다. 구속도 잘 나온다. 그런데 고참이 되면 잘 던지려는 게 심리적으로 있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도 되는데, 카운트를 자꾸 불리하게 간다. 구속도 145㎞까지 나오는데,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2군에서 생각을 조금 비운 뒤 다시 보탬이 되길 바랐다. 

한편 두산은 이날 허경민(3루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박세혁(포수)-안재석(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양찬열(우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박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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