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이근호(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구FC 이근호(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세징야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실히 큰 것은 맞죠."

가마 대구FC 감독은 9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에서 공격과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핵심인 세징야의 부재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세징야는 K리그 올스타에 대구를 대표해 선발됐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 최소 45분 출전이 유력하다. 이승우(수원FC)와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얼굴로 홍보되고 있다. 기량은 브라질 출신답게 토트넘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도 봐도 될 정도다. 

승점 쌓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울산전에 세징야가 잔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대구 입장에서도 답답한 일이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실히 큰 것은 맞다. 다만, 세징야 없이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치렀고 16강에도 가지 않았나. 누가 들어가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대구의 핵 세징야는 부재는 울산에 분명 호재였다. 울산은 레오나르도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벤치에 있던 엄원상과 아마노가 27분 22세 이하(U-22) 선수인 최기환, 황재환을 대신해 투입됐다. 

물론 대구에도 최전방 공격수에 제카라는 훌륭한 존재가 있었다. 공수 겸장의 김진혁이 수비에서 조진우, 정태욱 등 골 넣는 수비수들과 호흡했다. 

전반 내내 울산이 65%의 볼 점유율을 앞세워 대구를 공략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슈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반대로 대구는 충실한 역습으로 기회를 창출했지만, 친정을 상대하는 조현우의 화려한 선방에 막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후반 24분 원두재, 이규성을 빼고 이청용, 신형민 두 노련한 공격수, 미드필더를 투입했다. 경기 주도권은 미묘하게 울산으로 넘어갔고 27분 레오나르도의 골이 터졌다. 김진혁이 머리로 걷어내려 노력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는 달랐다. 9천509명의 팬 앞에서 대충 뛰지 않았다.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해야 되는지 분명히 알고 경기장에 들어간다"라는 가마 감독의 생각은 옳았다. 32분 투입된 선참 이근호가 죽어라 뛰었고 43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들어가다 설영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을 선언, 제카카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세징야가 없어도 이근호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1-1 극적인 무승부, 대구는 12경기 무패(3승9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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