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내야수 이호연.
▲ 롯데 내야수 이호연.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사령탑은 단호하게 “잡아줘야 할 공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도중 일순간 벤치가 얼어붙고 말았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1-2로 싸우던 7회말. kt가 심우준의 볼넷과 조용호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자 롯데는 마운드를 김도규에서 최준용으로 교체했다. 이 위기를 막고 경기 막판 전세를 뒤집겠다는 계산이었다.

최준용은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박병호도 내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7회 종료를 앞뒀다.

그런데 여기에서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롯데 2루수 이호연이 잡지 못했다. 낙구 지점을 쉽게 포착하지 못한 이호연은 한동안 2루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결국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사이 2루 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결정적인 실책으로 1점을 내준 롯데는 결국 2점차 리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으로 졌다. 최근 3연패 수렁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전날 나온 수비 실수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서튼 감독은 “이호연이 잡아줘야 했던 공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혹시 모를 바람 변수를 묻자 “바람이 조금은 불었다”고 답했다.

그래도 전날 경기에서 서튼 감독은 이호연을 교체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실책이 나온 뒤 어떤 플레이가 나오느냐도 중요하다. 다행히 이호연은 다음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고 이호연의 기를 살려줬다.

한편 롯데는 전반기 막판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잠실 LG 트윈스전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내리 1승2패를 기록했다. 이어 수원 원정에서도 이미 2패를 먼저 당해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3연속 루징시리즈를 맛보게 됐다.

서튼 감독은 “점수가 필요할 때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고, 위기를 막아야 할 때 마운드가 실점하고 있다.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전반적으로 세부적인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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