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지난겨울 KBO리그 오프시즌의 화두 중 하나는 야시엘 푸이그(32‧키움)이라는 슈퍼스타의 한국행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유명 선수가 한국 땅을 밟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물론 악동 기질과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사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점도 있지만, 푸이그는 기본적으로 야생마와 같은 화끈하고 저돌적인 야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다. 당연히 KBO리그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것도 당연했다. 많은 팬들이 푸이그가 어떤 성적을 낼지, 푸이그의 악동 기질이 한국에서도 뿜어져 나올지를 궁금해 했다.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니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심 리그 차원에서도 기대했던 ‘푸이그 신드롬’은 없었다. 팬들의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언론 보도나 팬 커뮤니티에서도 지금은 관심이 시들하다. 최근 발표된 2022년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에서도 푸이그의 굴욕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푸이그는 총 25만501표를 얻는 데 그쳐 선두권과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물론 올스타전 투표는 팀을 따라가는 경향들이 있어 키움 선수들이 다소 불리한 건 맞는다. 그러나 같은 팀의 이정후가 116만 표 가까이를 얻어 당당히 3위 내에 포함됐음을 생각하면 푸이그 개인 성적에서 이유를 찾는 게 더 합당할지 모른다.

실제 기대에 못 미치게 부진했다.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0.241, 8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3에 머물렀다. 기대치의 상단이었던 홈런왕은커녕, 중단이었던 팀의 4번 타자 몫도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대반격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하나의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다. 홍 감독은 “부상 이전에 트레이닝파트에서 이야기를 듣기로는 몸이 메이저리그 시절로 거의 돌아왔다고 했다. 체지방률이 떨어지고, 굉장히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푸이그의 캠프와 시범경기 당시 타격을 본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예전의 몸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곤 했다. 전체적인 몸이 불어 푸이그 특유의 회전력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 푸이그는 이전보다 스윙이 둔해보였던 게 사실이고, 이는 부진한 성적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푸이그가 꾸준하게 몸을 만들며 메이저리그 당시의 체성분과 비슷해졌다는 건 하나의 반등 가능성을 제시한다. 푸이그는 부상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하는 등 한결 가벼워진 콘택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자존심을 살리며 스스로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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