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신인 우완투수 이민석.
▲ 롯데 신인 우완투수 이민석.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또 한 명의 영건 파이어볼러가 나왔다. 이번에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서였다.

롯데 신인 우완투수 이민석(19)이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민석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8-0으로 앞선 8회말 호출을 받고 마운드를 밟았다.

개성고를 나온 이민석은 고교 시절부터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고구속 152㎞의 직구를 뿌릴 줄 알고, 또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커브 등의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던진다는 평가와 함께였다.

동갑내기 좌완투수인 경남고 김주완(19·LG 트윈스)과 지역 최고 유망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던 이민석은 지난해 8월 진행된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통해 그토록 그리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안고 입단한 이민석. 그러나 동기들이 하나둘 프로 마운드를 밟는 동안 이를 지켜만 봐야 했다. 아직은 가다듬을 것이 많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개막이 두 달여 지난 8일 수원 원정을 앞두고 이민석은 마침내 1군 콜업을 받았다.

▲ 개성고 시절의 이민석. ⓒ곽혜미 기자
▲ 개성고 시절의 이민석. ⓒ곽혜미 기자

데뷔는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민석은 10일 경기 중반부터 몸을 푼 뒤 8-0으로 앞선 8회 나균안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첫 번째 단추가 조금은 잘못 꿰졌다. 송민섭의 타구를 3루수 한동희가 처리하지 못했다. 포구 실책. 여기에서 잠시 흔들린 이민석은 결국 김민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로 몰렸다.

1군 등판이 처음인 루키로선 당황스러운 상황. 그러나 이민석은 예상을 깨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먼저 권동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 사이 3루 주자 송민섭이 홈을 밟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이어 이민석은 김준태를 포수 땅볼로 유도한 뒤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자칫 대량 실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만,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넘겼다.

침착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낸 이민석. 구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날 직구(14개) 최고시속은 152㎞까지 기록됐다. 이와 함께 130㎞대 슬라이더(5개), 140㎞짜리 체인지업(1개)도 안정적으로 제구됐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영건들이 계속해 등장하고 있다. 입단 1~3년차만 놓고 보더라도 2001년생 최준용을 시작으로 2002년생 김진욱 그리고 2003년생 진승현과 이민석까지 모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전력을 지탱하고 있다.

최근 투타 부조화로 3연패 늪까지 빠졌던 롯데는 이날 9-1 대승을 거두고 모처럼 웃었다. 물론 승리 역시 의미가 있었지만, 이민석이라는 19살 원석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수확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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