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맥스 카스티요.
▲ 토론토 블루제이스 맥스 카스티요.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맥스 카스티요(23)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위기를 발판 삼아 제2의 알렉 마노아(24)가 될 수 있을까. 

카스티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선방했다. 토론토는 5-6으로 역전패해 4연패에 빠졌다. 

토론토 선발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 류현진,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까지 선발진 5명이 모두 탄탄한 기량을 자랑했기 때문.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앞다퉈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은 토론토의 몫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변수를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지난달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이탈했고, 최근에는 기쿠치가 부진을 거듭하다 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순식간에 선발 2자리가 구멍이 났는데, 1선발 베리오스도 기복이 심하다. 가우스먼과 마노아가 있어 그나마 버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이 시즌 아웃됐을 때는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바로 대체가 됐는데, 기쿠치의 빈자리까지 채우려니 버거운 상황이다. 토론토는 유망주 카스티요를 지난달 중순 빅리그로 콜업해 불펜에서 활용해봤는데, 7월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6⅓이닝,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하며 대체 선발투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카스티요는 선발 데뷔전을 기대 이상으로 잘 치렀다. 1-0으로 앞선 2회말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우월 홈런을 맞아 1-1이 됐지만, 타선이 계속해서 득점 지원을 해줬다. 4회초 라미엘 타피아가 좌월 홈런을 날리고, 5회초 보 비솃이 2타점 적시타를 쳐 4-1이 됐다. 

잘 버티던 카스티요는 5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칼 라레이와 애덤 프레이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데이비드 펠프스와 교체됐다. 펠프스가 카스티요의 책임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3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과정에서 1루수 블라디미로 게레로 주니어의 포구 실책이 나오는 바람에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토론토는 지난해에도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 때 유망주였던 마노아를 콜업해 선발투수로 키웠고, 마노아는 올해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에이스급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카스티요는 지난해 마노아의 뒤를 이으며 류현진과 기쿠치가 모두 이탈한 팀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까.  

토론토는 이날 7회초 중월 솔로포에 힘입어 5-4로 앞서 나갔지만, 8회말 산타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5-6으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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