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복귀 시점을 당기고 있는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복귀 시점을 당기고 있는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지난 7월 2일 인천 SSG전은 KIA 팬들로서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날이다. 단순히 접전 끝에 경기에서 져서가 아니다. 팀의 핵심 타자인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쓰러졌기 때문이다.

5월 이후 눈부신 타격 성적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던 소크라테스는 이날 SSG 선발 김광현의 몸쪽 공에 얼굴을 맞아 경기장을 떠났다. 검진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는 소견을 받아 부기가 빠지는 대로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을 알기에 소크라테스 또한 김광현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줬지만, 결과는 돌이키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회복 경과는 아주 좋다. 김종국 KIA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소크라테스가 지난 일요일(10일) 퇴원을 했다. 아직 재활군 합류는 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통원 치료를 할 것”이라면서 “상태를 보고 검진을 한 번 더 받아본 뒤 움직여서 울림이 없거나 그러면 천천히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기술 훈련에 들어가 복귀는 7월 말이나 8월 초쯤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최대 두 달 정도 이탈이 예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의 빠른 회복력이다. 다행히 코뼈를 제외한 시신경 등 다른 부위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격이나 주루시 코뼈 쪽에 충격이 있을 수 있는데 그 통증만 완화되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하나의 불안요소를 달았다. 공백 기간이 길었기에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그건 구단도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다. 그러나 공을 맞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는 구단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소크라테스가 이겨내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김 감독 또한 “공백이 조금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면서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도 그렇고, 놀린도 부상에서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팬들을 웃고 울리는 야구공이지만, 이 공은 언제든지 선수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흉기가 될 수 있다. 투구와 타구에 맞아 다치는 선수들은 계속 나온다. 30년 전에 비해 구속이 크게 오르고, 타구 속도도 같이 크게 오른 현대 야구에서는 큰 부상의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그래서 “타격의 기본은 날아오는 공에 대한 공포를 지우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공에 맞아본 선수들, 혹은 의도치 않게 피해를 입힌 선수는 한동안 트라우마를 겪는다. 몸쪽 공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 대처가 안 되는 것은 물론 타석에서 무의식적으로 물러서기 때문에 바깥쪽 공까지 덩달아 손해를 볼 수 있다. 아직은 복귀까지 시간이 남은 소크라테스가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 KIA도 ‘테스형’ 효과를 후반기에 기대할 수 있다. 몸뿐만 아니라 심장도 금강불괴가 되길 모든 이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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