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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심준석은 157㎞, 김서현은 155㎞…고교 파이어볼러 전쟁 후끈

작성일: 2022.07.16 18:2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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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왼쪽)과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 ⓒ스포티비뉴스DB
▲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왼쪽)과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주춤했던 기호 1번이 반등세를 보였다. 기호 2번의 레이스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제야 제대로 선거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고교야구 마운드를 양분하고 있는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8)과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18)이 파이어볼러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두 달여 앞두고 맞이한 전국대회에서 나란히 강속구를 뿌리며 야구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심준석과 김서현은 지난해부터 시속 150㎞대 초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으로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심준석이 이미 고교 1학년 때부터 직구 최고시속 157㎞를 기록하면서 앞서간 가운데 김서현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양강 체제가 형성됐다.

둘을 향한 관심은 올 시즌부터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프로 진출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의 방향은 분명 다르다. 심준석은 미국 진출과 KBO리그 데뷔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는 반면, 김서현은 일찌감치 국내 무대로 시선을 굳혔다.

이렇게 형성된 심준석과 김서현의 ‘동상이몽’ 대결 구도. 그런데 올해 들어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심준석이 잔부상과 제구 난조 문제로 자기 구속을 되찾지 못한 반면, 김서현은 안정적으로 구위를 끌어올리면서 경쟁자의 자리를 위협했다.

이런 점에서 12일 개막한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둘에게 모두 중요한 대회로 꼽혔다. 9월 15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 졸업반 성적이 계약금 규모로 직결되는 만큼 둘이 함께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도 이슈로 떠올랐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 이후 모처럼 나란히 마운드를 심준석과 김서현. 일단 둘 모두 산뜻한 스타트를 끊어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먼저 심준석은 15일 신월구장에서 열린 부산고와 1회전에서 3-5로 뒤진 7회초 무사 2루에서 이종호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밟았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무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한 장성현에겐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이어 심준석은 8회 선두타자 이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무려 6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달라진 구위를 뽐냈다. 이날 성적은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 직구 최고시속도 2년 전 개인 최고기록은 157㎞를 다시 찍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심준석이 팔꿈치와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이제는 컨디션이 100%까지 올라온 느낌이다. 직구는 힘을 되찾았고, 제구만 더 안정적으로 잡힌다면 고교 1학년 때보다 더 뛰어난 구위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스포티비뉴스가 청룡기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 스포티비뉴스가 청룡기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이렇게 심준석이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순간.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목동구장에선 김서현이 마운드를 밟았다. 백송고와 1회전에서 13-0으로 크게 앞선 6회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전으로 요리하며 콜드게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덕수고와 달리 서울고는 1회전이 쉽게 풀리면서 에이스를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이와 상관없이 1이닝 동안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한 KBO리그 스카우트는 “김서현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자기 공을 던졌다. 처음에는 힘이 다소 들어간 느낌이긴 했지만, 곧 릴리스포인트를 찾았다”면서 “구종은 직구 위주로 가져갔다. 최고시속은 구단 스피드건으로 155㎞까지 나왔다. 또, 잘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을 보여줬는데 이 공도 140㎞를 기록했다”고 김서현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신장 194㎝의 심준석과 키 188㎝의 김서현이 달굴 영건 파이어볼러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둘은 이번에도 같은 날, 같은 시각 32강전을 치른다. 덕수고는 18일 오후 2시 목동구장에서 인상고를 상대하고, 서울고는 신월구장에서 대전제일고와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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