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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거기서 변화구를 던지다니…” 머리 식힌 돌부처, 위용 되찾을까

작성일: 2022.07.18 15:1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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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 휴식기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 오승환 ⓒ곽혜미 기자
▲ 올스타 휴식기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7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경기는 역전과 동점,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이었다. 이긴 SSG에서는 여러 영웅이 나왔지만, 진 삼성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운의 주인공이 나와야 했다. 

삼성은 7회까지 9-5로 앞서 있었지만 8회 SSG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 그리고 2사 1,2루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오승환(40)을 올려 진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졌다.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리더니 추신수에게 밀어내기 볼넷, 최지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이어 박성한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천하의 오승환도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다. 아무리 뛰어난 마무리라고 해도 한 시즌을 치르면 4~5번의 블론세이브는 한다. 오승환에게는, 아마도 이 경기가 그런 날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투구 내용은 보는 이들의 고개를 다소간 갸웃거리게 했다. 패턴 자체가 예전의 오승환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해설위원은 “패스트볼 제구가 안 된 것은 둘째로 치고, 오승환이 거기서 변화구를 던졌다”고 했다. 실제 추신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줄 때 슬라이더를 던졌고, 최지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던질 때도 슬라이더를 던졌다. 모두 좌타자 몸쪽을 파고들었으나 스트라이크존과 차이가 컸고 SSG 타자들이 이를 골라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연속 3개의 볼넷이 이날 모든 결과를 그르쳤다.

다른 해설위원 또한 “예전의 오승환이었다면 거기서 변화구 승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맞든 아니든 모두 직구 승부였을 것”이라면서 “발목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사도 봤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분명 투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발목에 문제가 생긴 뒤 구속이 뚝 떨어졌다. 5월까지만 해도 구속이 이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흔의 나이다. 구위가 20대, 혹은 30대 초‧중반 당시의 것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오승환에 대한 눈높이를 이제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예전처럼 0점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오승환의 상태는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게 구속과 패턴에서 보인다는 지적이다. 포수 리드의 미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 시즌을 치르면서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오차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스타브레이크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차분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면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즌 초반 정도의 안정감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90이지만, 사실 9일 SSG전 이전만 해도 2점대 중반(2.61)이었고 6월 일정을 마감할 때는 2.40이었다. 머리를 식힌 돌부처가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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