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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성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가 달라졌다

작성일: 2022.07.22 07:1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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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과정을 믿어 달라.”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 내내 강조하는 말이다. 전반기 85경기에서 25승 1무 59패를 기록. 승률 3할을 채 기록하지 못하고 휴식기를 맞았다. 패배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리빌딩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고, 수베로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읍소해왔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령탑의 말대로 선수들의 성장세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만 보더라도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한화 선수 중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km 이상 기록한 선수는 김범수, 김종수, 윤호솔, 장시환 등 네 명에 불과했다.

▲한화 이글스 윤산흠 ⓒ곽혜미 기자
▲한화 이글스 윤산흠 ⓒ곽혜미 기자

그러나 올해는 10명으로 늘어났다. 평균구속 145㎞를 상회하는 빠른공을 뿌릴 수 있는 선수 뎁스가 두꺼워졌다. 김범수와 김종수, 윤호솔, 장시환에 이어 남지민과 윤산흠, 주현상, 김규연 등 4명이 구단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5㎞를 마크하게 됐다. 여기에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문동주와 박준영 등 신인들이 가세해 마운드 경쟁력이 강화됐다.

선수들의 구속이 증가한 배경에는 ‘플라이오케어’의 힘이 크다. 플라이오케어는 다양한 무게의 고무공을 활용해 투구 매커니즘을 개선하는 훈련으로, 투구 시 근육 움직임 등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폭이 넓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구단이 투수코치 전원에게 프로그램을 공유했고, 1~2군과 잔류군까지 일원화된 코칭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훈련법이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효과를 본 선수들도 상당수다. 다수의 한화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플라이오케어를 루틴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남지민.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남지민. ⓒ한화 이글스

플라이오케어의 효과를 누린 선수 중 남지민의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띈다. 올시즌 남지민은 한화의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 급성장했다. 선발 12경기에서 57.2이닝을 소화했다. 6월 이후에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 3회를 기록했다.

남지민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7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 2탈삼진을 기록.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가 찍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남지민의 빠른공 구속은 140㎞ 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패스트볼 평균구속을 148㎞(한화 트랙맨 데이터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남지민은 “겨우 내 플라이오케어를 소화했다. 개막 후에도 꾸준히 훈련법을 유지했다. 구속 향상은 물론 회전력 향상이나 밸런스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 한화 이글스 주현상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주현상 ⓒ곽혜미 기자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구속도 증가했다. 주현상은 지난해 143㎞에 불과했던 빠른공 평균구속이 146㎞까지 늘었고, 윤산흠은 144㎞에서 145㎞, 김규연은 142㎞에서 146㎞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성적은 손에 잡지 못했지만, 한화는 리빌딩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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