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
▲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팀 동료를 보며 부담을 덜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1일(한국시간) 홀란드가 잭 그릴리시를 보며 압박감을 덜었다고 보도했다.

RB 잘츠부르크의 유럽 무대 돌풍을 이끈 홀란드는 2020년 1월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성하며 빅리그 검증에 나섰다.

데뷔 시즌 일정의 절반만 뛰고도 리그 15경기 13골을 넣은 홀란드는 본격적으로 골 폭격을 시작했다. 이어진 두 시즌에서 각각 리그 27골, 22골을 넣으며 거품이 아니란 걸 증명했다. 독일에서의 성적은 88경기 85골.

홀란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아버지가 뛰었던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뜨거웠던 빅클럽의 관심에 비해 이적료는 저렴했다. 도르트문트 입단 당시 넣은 바이아웃 조항 덕이었다. 맨시티는 5,100만 파운드(약 801억 원)로 최고 골잡이를 품에 안았다.

이제 홀란드는 또 다른 검증의 시험대에 선다. 이적료보단 차기 축구 황제로 꼽히는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부담될 법도 하지만 홀란드의 마음은 가볍다. 팀 동료를 보며 일종의 위안으로 삼고 있다.

그릴리시는 “홀란드가 나에게 ‘네 이적료의 절반 정도로 왔으니 압박감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필 홀란드의 말을 밖으로 전한 사람이 그릴리시였다. 아스톤 빌라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여름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맨시티가 그릴리시를 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무려 1억 파운드(약 1,571억 원)였다.

그러나 그릴리시의 첫 시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리그 26경기에서 3골 3도움에 그쳤다.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적 직전 빌라에서 리그 26경기 6골 12도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기여도가 확실히 떨어졌다.

그릴리시는 “만약 홀란드가 기회를 놓치거나 무엇이든 하면 항상 사람들의 입에 오를 것이다. 나도 익숙해져야 했다”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홀란드는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현실적이고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라며 잘 해낼 것이라 예상했다.

그릴리시는 “홀란드는 훈련에서 좋아 보였다. 일단 최상의 몸 상태가 되면 멈추지 못할 것이다. 그와 함께 뛰는 게 기다려진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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